이는 일본 문부과학성이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수정내용의 일부를 미리 공개한 측면이 있다. 문부과학성이 수정내용을 흘린 것은 이 교과서의 출판사인 후소샤(扶桑社) 스스로가 최초 검정본을 유출시켰다는 사실이 드러난 데다 김종필(金鍾泌) 자민련 명예총재가 정부 특사 자격으로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일본에 온다는 사실 등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이 교과서에는 다른 문제점도 많다. 그런데도 유독 한국 중국과 관련된 항목만 유출된 것은 극히 제한된 국가(한국과 중국)에 대한 배려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시사한다. 또 한국 부분에 대해서는 타협 노력을 하고 있으나 중국에 대해서는 거의 그런 점이 보이지 않는다. 이는 한국과 중국을 분리해서 대응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모임’이 만든 교과서의 내용만을 이례적으로 ‘공개’한 것은 문부과학성이 이 교과서를 특별배려해서 검정 통과를 추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부분적인 공개로서는 전체를 판단하기 어렵다.
문부과학성은 교과서 검정내용을 전면적으로 공개해야 한다. 한 회사의 것만 공개하는 것은 불공평하다.
우에스기 사토루(일본 전쟁책임 자료센터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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