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프랑스 국민만화<아스테릭스>열풍

  • 입력 2001년 3월 16일 19시 11분


‘영국에 해리 포터가 있다면 프랑스에는 아스테릭스가 있다.’

아스테릭스는 1961년 탄생한 만화 주인공의 이름이자 프랑스인을 가리키는 골족(族)을 상징하는 인물.

아스테릭스 만화의 줄거리는 단순하다. 체구는 작지만 꾀돌이인 아스테릭스가 우둔하지만 착한 오벨릭스와 힘을 합쳐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이끄는 로마군에 맞서 통쾌한 승리를 거둔다는 내용이다.

31번째 아스테릭스 시리즈 ‘아스테릭스와 라트라비아타’가 유럽에서 일제히 발매되기 시작한 14일 파리의 대형서점에는 이를 구입하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초판 발행부수는 800만권. 5년 전 마지막으로 출간된 30번째 아스테릭스 시리즈는 41개국에서 번역돼 3100만권이 팔렸다.

아스테릭스 만화시리즈가 프랑스인이라면 누구나 읽는 국민만화가 되면서 아스테릭스와 오벨릭스는 미국에 대항하는 프랑스 문화다원주의의 상징이자 자존심으로 떠올랐다. 아스테릭스의 이름을 딴 파리 교외 북부의 대규모 테마파크를 찾는 관람객 수는 파리 남동쪽에 미국 자본으로 건설된 유로디즈니와 자주 비교되기도 한다.

아스테릭스는 99년 프랑스 영화 사상 최대 제작비인 2억7400만프랑(약 576억원)이 투입돼 프랑스의 국민배우로 일컬어지는 제라르 드파르디외와 크리스티앙 클라비에가 주연하는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아스테릭스 만화는 지금까지 세계 54개 언어로 번역돼 2억6000만권이 팔렸으며 4900만달러(약 5800억원)를 벌어들였다. 아스테릭스 캐릭터를 탄생시킨 작가 르네 고시니는 77년 세상을 떴지만 만화가 알베르 위데르조가 그의 뒤를 이어 시리즈를 이어가고 있다.

<파리〓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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