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역사왜곡 중등교과서에 반대해 ‘사이버 시위’를 벌이자는 격문들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 격문은 29일 현재 다음, 네띠앙 등 포털사이트와 천리안 등 PC통신 게시판은 물론 대학 동문회 홈페이지 등에 올라있다.
150만명의 네티즌 동원을 주장하는 게시물 아래에는 이에 호응하는 네티즌들의 글이 줄을 잇고 있다.
격문에서 내건 실력행사 방법은 ‘가상 연좌시위’. 공격대상 사이트에 31일 일제히 들어가 ‘새로 고침(RELOAD)’ 버튼을 계속 눌러 사이트를 다운시키는 방식이다. 이 방법은 지난해 일명 ‘통신질서확립법’에 반대하는 네티즌들이 정보통신부 홈페이지를 다운시키는 데 사용했던 것이다.
공격 목표는 일본 문부성과 산케이신문, 자민당, 극우단체 ‘새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 홋카이도 의회, 일본 총리실 등이다.
‘격문’에는 오전 9시부터 밤 9시까지 사이트별 공격 시간까지 표시돼 있다. 사이버 시위를 제안한 사람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게시판에는 한결같이 ‘취지에 동감하면 다른 사이트에도 글을 올려달라’는 문구가 붙어있다.이 격문은 27일부터 인터넷을 통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일본 사이트를 자동으로 공격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홈페이지에 올린 네티즌까지 나타났다.
한편 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네티즌들이 온라인 시위에서 ‘트레누’와 ‘TFN’ 등 해킹프로그램을 사용할 것을 우려해 경계중이다.
경찰청 측은 “해킹프로그램이 무차별적으로 확산될 경우 시위 이후 국내 사이트가 대규모 해킹 피해를 볼 수도 있다”고 밝혔다.
<문권모기자>afric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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