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에 반대하는 문화예술인'(고은 등 316인)은 2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 느티나무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검정을 앞두고 있는 일본 역사교과서들이 다음 세대들에게 역사의 진실을 전달하는 데 부적절할 뿐 아니라 한국을 비롯한 동북아국가들과 관련된 과거사를 심각하게 왜곡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문화예술인 대표로 이날 성명을 낭독한 임진택씨(공연예술가)는 "기존의 일본의 역사교과서들은 과거 일본의 침략 행위를 '진출'로 변경하였고 종군위안부 사건 등을 대폭 삭제했다"고 전제하고 "특히 일본의 우익국가주의 단체인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 편찬한 역사교과서는 일본의 침략을 국제법상의 합법적인 과정으로, 아시아· 태평양전쟁을 성스러운 전쟁으로 묘사하는 등 잘못된 사관을 후세들에게 전달하려 한다"며 강력하게 비난했다.
임씨는 또 "문화예술인들은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의 작태뿐 아니라 우익국가주의 단체의 과거사 왜곡에 편승한 일본 정부의 반시대적 태도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문화예술인들은 성명에서 △일본 정부는 날조된 과거사를 바로잡기 위한 즉각적인 조치를 취할 것 △일본 정부는 과거 침략행위와 범죄행위를 사과하고 그에 합당한 배상을 할 것 △한국 정부는 역사교과서 왜곡이 시정될 때까지 일본 대중문화 추가 개방을 전면 보류할 것 등을 요구했다.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정남준 사무총장은 "오는 3일 왜곡된 역사교과서가 검정을 통과할 경우 일본대사관을 항의 방문하겠다"며 "문화예술인들은 앞으로 일본 역사교과서가 시정될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번 성명서에는 고은(문학), 김윤수(시각예술), 김철호(공연예술), 이장호(영화), 정기용(건축), 심상구(문화기획) 등 총 316명의 문화예술인들이 서명했다.
안병률/ 동아닷컴기자mokd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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