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페인 골드>는 30대 초반의 주부 '금숙'과 11살 연하 남편 '웅이'의 결혼 생활을 아기자기하고 유머러스하게 그려낸 작품.
데뷔 10년동안 여성 만화가로서는 드물게 '명랑만화'만을 고집해 온 강씨는 이 작품에서 힘든 일상 속에서 작은 행복을 찾으려는 사람들의 솔직 담백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6권까지는 주로 아들 '용이', 남편과 함께 별탈없이 행복한 가정을 꾸려온 이야기를 다뤘다면 7권에서는 조금씩 불협화음을 내기 시작한 결혼 생활을 주제로 삼았다. 금숙이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며 때이른 권태기를 맞게 된 것. 자신에게 호의를 베푸는 중년 남성의 유혹을 진지하게 생각해 보기도 하고 아무리 사랑한다지만 모든 일을 즉흥적으로 저지르는 어린 남편을 부담스러워하기도 한다.
서로에게 보이지 않는 벽을 알게 모르게 쌓아온 것에 위기감을 느끼지만 이들은 솔직한 대화를 통해 이를 잘 극복한다.
결혼 후에 부딪히는 시댁 문제, 잦은 의견 충돌, 힘든 육아 문제 등을 다룬 이 만화는 꽤나 현실적이다. 작가는 완결편에서 이 모든 갈등을 해결하고 따뜻한 가정상을 제시한다.
특징을 살려 단순하게 스케치한듯한 그림체는 개성이 넘친다. 건성으로 쉽게 그린 듯하지만 미세한 표정 변화는 놓치지 않는다. 얼굴 주름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얼마나 다른 느낌을 주는지 비교해 보는 것도 흥미롭다.
강씨는 <달래하고 나하고> <10, 20 그리고 30> <아빠 어릴적엔> <바람이의 사랑나누기> 등 주로 가족을 소재로 한 만화를 그려 왔으며 곧 새 작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현주<동아닷컴 기자>vividr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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