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역사 모임' 교과서 51곳 오류" 日학자7명 지적

  • 입력 2001년 4월 25일 20시 32분


와다 하루키(和田春樹) 도쿄대 명예교수, 우노 후쿠주(海野福壽) 전 메이지대 교수 등 일본인 학자 7명이 25일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 펴낸 중학교 역사교과서의 사실관계 오류를 구체적으로 지적하고 나섰다.

이들은 이날 도쿄의 참의원 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검토 결과 최소한 51곳의 사실관계 오류가 발견됐다”며 “이 내용을 문부과학성, 출판사, 집필자 등에게 보내 재수정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51곳의 오류 가운데 한국 관련 부분은 20여곳에 달한다.

참석자들은 “검정을 통과했는데도 이처럼 많은 오류가 드러난 교과서를 학생들이 사용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만약 이를 사용하려면 최소한 우리들이 지적한 내용만이라도 고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참석자들은 “모임측이 내용을 137곳이나 수정했다는 것은 사실상 패배를 인정한 것”이라며 “문제의 교과서가 학교에서 교재로 채택되면 재일 한국인과 중국인 학생들이 같은 반의 일본 학생들로부터 민족차별을 받는 꼴이 된다”고 우려했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일본인 학자들이 잘못됐다고 지적한
'모임'측 역사교과서의 한국관련 부분
항목교과서 기술학자들 지적
조선과 중국중국의 복속국이었던 조선도 같았다.조공과 책봉관계에 있었지만 반드시 지배-피지배의 관계는 아니었다.
강화도사건일본군함이 조선의 강화도에서 측량을 하는 등 시위행동을 했기 때문에….일본국내의 ‘정한론(征韓論)’을 설명하지 않으면 이해하기 어렵다. 또 측량을 하며 서해를 거슬러 올라갔으나 강화도에서는 하지 않았다.
동학1894년 조선 남부에서는 동학의 난(갑오농민전쟁)이라는 농민폭동이 일어났다.‘동학의 난’이나 ‘동학당’ 등 옛날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청일전쟁일본도 갑신정변 후의 합의에 따라 군대를 파견하고….마치 일본은 전쟁을 하고 싶지 않았으나 어쩔수 없이 전쟁이 났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러일전쟁유색인종 일본이 백인과의 전쟁에서 이긴 것은 억압받던 민족에게 독립에의 희망을 줬다.일본의 승리는 오히려 조선이 독립을 잃어버리는 계기가 됐다.
러일전쟁과 아시아일본의 승리에 용기를 얻은 아시아에서는 내셔널리즘이 일어났다.한국의 내셔널리즘은 그런 것이 아니고 일본의 한국 복속에 대한 반발에서 생겨났다.
한일합병영국 미국 러시아 3국은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한일합병이 마치 일본이 미국 영국과 대결하는 가운데 어쩔 수 없었던 행위였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관동대지진주민자경단 등이 사회주의자나 조선인 중국인을 살해했다. 주민만의 책임이 아니다. 조선인을 살해한 것은 자경단과 경찰, 군대였다.
대동아전쟁일본의 전쟁은 아시아를 구미의 지배로부터 해방시키고….일본 정부가 낸 칙어(勅語)나 정부성명에는 어디에도 ‘아시아를 구미로부터 해방시킨다’는 내용이 없다.
한일협약1965년 일본은 유상, 무상 계 5억달러의 협력금을 한국에 지불했다. 유상원조는 저리의 차관이었기 때문에 ‘협력금’을 지불했다는 것은 부적절한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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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자료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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