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잖아요! 공부해도 성적도 안 오르고….”
다른 과목은 평균점 이상이지만 수학은 젬병인 중학 3년생 M군(16)은 이같이 말했다. 공부할수록 어렵다는 것.
“수학이 사는 데 도움이 되나요? 학교에서 가르치니까 할 수 없이 하지”라고 말하는 학생이 많다. 실제 복잡한 수식이 인생에 직접적인 도움이 된 사례를 찾기란 쉽지 않다. 수학에 관한 한 ‘배워서 남 준다’는 말이 그럴싸하다.
수학은 생각하는 힘과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키워준다. 수학은 경제다. 항상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문제 해결을 추구한다. 피카소의 그림은 도형을 이용한 입체성이 돋보인다. 예술가나 운동 선수도 수학을 알면 더 나은 작품을 만들고 경기를 할 수 있다. 또 수학은 여러 학문의 기초를 이루기 때문에 대학 입시에서 비중이 크다.
수학 만큼 ‘오해’가 많은 교과목도 드물 것이다. 많은 학생들이 “나는 수학에 소질이 없어”라고 말한다. 그러나 한 독일학자는 수학은 유전적 영향이 가장 없는 과목이라는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자신의 신발장에 짝을 맞춰 신발을 넣을 수 있으면 수학의 기본 소질이 있다고 말한 수학자도 있다.
<쉬운것부터 확실하게 '푸는 기쁨' 먼저 맛보자>
수학이 싫은 진짜 원인은 무엇일까. ‘학교 점수가 나빠서’ ‘계산하기 싫어서’ 등은 핑계다. 이런 학생들은 ‘공부를 안한다→모른다→성적이 나쁘다→꾸중을 듣는다→공부하기 싫다’는 악순환에 빠져 있는 경우가 많다. 악순환은 선생님에게 꾸중을 들었다든지 특정한 문제를 모른다든지 해서 시작되기도 한다.
◇수학이 쉽고 재미있으려면…
1)어렵게 느껴졌던 학년의 수학부터 공부하기
2)자기 수준에 맞는 교재로 공부하기
3)도움 없이 자기 힘만으로 문제 풀기
4)자신있는 부분을 확실히 공부하기
5)수학자 전기 등 흥미있는 수학 책 읽기
6)자신이 아는 것을 남에게 가르치기
또 ‘문제만 많이 푸는’ 그릇된 공부법도 문제다. 가장 논리적인 수학을 가장 비논리적으로 접근하면 성공 확률은 낮아진다. 잘못된 공부법은 한 차례의 실수나 실패에 그치지 않고 수학을 기피하고 싫어하는 기피증을 낳는다.
설문조사에서 “수학이 언제 가장 재미있느냐”고 물었다. 대답은 ‘내가 푼 문제가 맞았을 때’ ‘점수가 좋을 때’였다. 문제가 풀리는 기쁨을 맛보면 누구나 열심히 공부하게 된다.
M군에게 쉽게 공부하자고 말했다. M군은 ‘다양하고 폭 넓게’ 몰랐다. 쉬운 것부터 확실히 이해할 때까지 질문과 대답을 주고받았다. 기초적인 문제라도 스스로 잘 풀 수 있을 때까지 연습하게 했다.
몇 개월 뒤 “얘가 요즘 집에서 수학 공부만 해요”라는 M군 부모의 전화를 받았다. 학업 성적도 크게 올랐다. M군은 수학에 흥미를 느껴 열심히 공부하고 그만큼 성적도 올라가는 ‘순순환 열차’를 타게 됐다.
(‘수학공부 절대로 많이 하지마라’ 저자)www.ksma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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