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자녀들이 투니버스를 볼 경우 ‘책은 안보고 만화만 본다’고 야단쳤지만 지금은 ‘얘들아 만화 봐야지’하면서 직접 채널을 고정시켜주는 부모들이 늘고있는 것.
이는 투니버스가 3월5일부터 새롭게 신설한 ‘투니스쿨’의 영어학습 효과 때문이다.
‘투니 스쿨’은 영미권의 유아용 만화를 매일 오전 9시∼10시에 한국어 더빙방송으로 내보내고 오후 1시∼2시에는 영어방송과 함께 자막처리를 해주고 있다.
여기서 방송되는 만화들은 미국의 PBC와 영국의 BBC 등 영미 공영방송에서 유아용으로 내놓은 애니메이션들. 15분 분량의 서로 다른 애니메이션 네 편을 돌아가며 방영한다.
이 가운데 학부모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프로그램은 PBS의 ‘까미유의 이야기 나라’. 캐나다의 베스트셀러 동화책을 바탕으로 제작, 영어가 간결하면서도 쉬워 영어공부용으로 각광받고 있다.
또한 ‘우체부 아저씨’는 BBC의 간판급 클레이애니메이션(진흙으로 등장인물을 빚어 촬영한 만화영화).
작은 시골마을을 누비는 우체부를 통해 따뜻한 웃음을 전달하는 이 애니메이션은 영국 어린이들의 영어교육용과 생활교육용 양쪽으로 제작돼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투니버스는 투니스쿨이 방영되는 시간대가 되면 전체 케이블TV 가운데 시청점유율이 15%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케이블TV 점유율은 같은 시간대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투니스쿨의 영어대본 및 중요표현들을 정리한 교육용 자료도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투니버스 측의 고민은 쇄도하는 비디오판매 문의.
한지수 편성팀장은 “아직 비디오 판권계약을 체결하지 못해 주문에 응할 수 없는 형편”이라며 “앞으로 교육업체와 제휴해 비디오 교육자료를 내는 문제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권재현기자>conf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