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용하다, 용해, 무대리' 성인 비디오로 출시

  • 입력 2001년 7월 1일 19시 00분


땅달막한 키에 축 처진 배, 그리고 두꺼운 입술. ‘뜨발’을 연발하며 좌충우돌하지만 부장에게 시달리고 후배한테 치이는 무대리. 가정에서도 환영받기 보다는 주책 바가지로 통하는 가장.

IMF 당시 직장인 만화의 장을 열었던 강주배 원작 만화 ‘용하다 용해, 무대리’가 이달 중순 성인용 비디오로 출시된다.

현재 모 스포츠신문에 연재 중인 ‘용하다 용해, 무대리’는 단행본으로 5권까지 출간됐으며 인터넷 시트콤, CF 등으로 만들어지는 등 많은 인기를 끌었다.

대원C&A 홀딩스가 2년간 4억원을 들여 만든 이 비디오는 3∼5분짜리 총 17개 에피소드로 구성돼 있다. 상영시간 60분으로 ‘영혼기병 리젠카’의 총감독을 맡은 고성철 등 8명의 감독이 제작에 참여했다.

이국형 제작부장은 “원작의 내용을 변형하지 않고 충실히 재현하는데 초점을 뒀다”고 말했다.

그림 수준은 현란한 3D 애니메이션이 판치는 요즘 세상에 좀 촌스럽지만 원작의 재미만큼은 제대로 살렸다. 직장인이라면 보는 동안 낄낄대며 즐길 수 있다. 성인용인 만큼 성적인 에피소드도 많이 삽입돼 있다.

이 비디오가 양영순의 ‘누들누드1, 2’, 박수동의 ‘고인돌’에 이어 성인용 애니메이션의 또다른 히트작으로 기록될 수 있을 지 관심거리. 애니메이션은 제작 비용이 비싼 탓에 1만5000원의 가격으로 약 3만장 이상이 팔려야 간신히 본전을 할 수 있다는 게 제작사의 말이다.

<서정보기자>suhcho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