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그의 명성을 반영하듯 200여명의 취재진이 몰려들어 뜨거운 취재 열기를 나타냈다.
이번이 첫 한국 방문인 미야자키 감독은 “‘이웃집 토토로’가 일본 개봉 13년 만에 한국 팬들에게 선보이게 돼 기쁘다”며 “한국 관객들이 즐겁게만 관람해 준다면 그걸로 만족”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웃집 토토로’에 대해 “일본을 싫어한 어린 시절의 나에게 보내는 편지같은 작품”이라고 밝혔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역사를 이끌어온 그는 또 하나의 신화에 도전하고 있다. 21일 일본에서 개봉한 그의 신작 ‘센과 지이로의 행방불명’이 1200만명을 동원했던 ‘원령공주’(1997년 작)보다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는 것.
그는 “‘센과 지이로의 행방불명’을 만들 때 처음 한국의 만화 제작회사인 ‘DR무비’에 상당 분량의 작업을 맡겼는데 그림 수준이 매우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나돌고 있는 은퇴설에 대해 “매번 작품을 할 때마다 너무 힘들어 ‘이번으로 끝내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아직 공식 은퇴는 하지 않았다”며 “이제는 나이도 있고 해서 장편보다는 일본 전통에 뿌리를 둔 단편 애니메이션에 치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 교과서 왜곡 문제와 한국 정부의 일본 대중문화 개방 중단조치에 대해 “정치 세계에서는 여러 가지 일들이 있을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문화 교류가 계속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정보기자>suhchoi@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