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최근 화제에 올랐다. 격주간지 영챔프에 연재되고 있는 신작 ‘그의 나라’(대원씨아이) 1권이 최근 발매된 것.
“선배님들이 ‘젊어서는 치기가 남아있고 나이가 들면 필력이 딸리니 40세 전후로 꼭 하고 싶은 작품을 해라’라고 충고하셨어요. 오래전부터 구상해왔지만 엄두가 나지 않았는데 더이상 미룰 수가 없었습니다.”
그는 한 작품을 위해 사전준비와 자료조사를 충실히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올 3월 ‘내 파란 세이버’를 마친 뒤 6개월 동안 준비한 끝에 ‘그의 나라’도 이미 3년치의 줄거리를 다 얽어놓았다.
‘그의 나라’의 배경은 3차 대전. 물론 이번에 나온 1권만 봐선 전혀 짐작이 가지 않는다. 1권에선 ‘쌍판’이라는 별명을 가진 중 3 학생이 섬으로 춘계수련회를 가다가 배가 침몰하는 바람에 무인도에 표류해 약 3년반 동안 머물게 된다는 스토리까지만 나온다.
‘그의 나라’의 스케일은 무척 방대하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이 분출하자 미국은 일본의 재무장을 추진하고 제국주의의 부활을 우려한 중국은 한반도와 일본내 미군기지에 공습을 감행, 중일전쟁이 터진다는 것이 기본 줄거리.
주인공인 ‘쌍판’이 3년반만에 간신히 섬 탈출에 성공하지만 그를 맞이한 건 3차대전으로 황폐해진 한반도. 이 때부터 본격적인 이야기가 전개된다.
“개인 또는 민족이 누려야할 최소한의 삶의 공간을 짓밟는 것이 현재 가장 큰 문제 아닙니까. 이스라엘 팔레스타인의 갈등이나 최근 테러 사건 등도 그런 문제의 연장선속에 있는 것 같아요. 제 작품에서 독자들에게 공존이 왜 필요한가를 말해주고 싶습니다.”
<서정보기자>suh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