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죽음으로 발레를 향한 열의 따위는 사라진지 오래지만 이상하게도 춤추는 것만큼은 그만둘 수가 없던 그녀. 이제 그녀는 발레단에서도 설자리를 잃을지도 모르는 지경에까지 이른다. 그러던 어느날 '미카미 아키라'라는 정상의 발레리나를 만나는 것을 계기로 발레에 대한 열정을 찾고 발레단에서의 입지까지 굳히게 된다.
생선가게를 하는 부모님이 붙여준 이름 '타이코' (타이는 일본어로 '도미'를 말한다.)가 주는 느낌처럼 코믹하고 발랄한 성격을 지닌 주인공은 2001년 작가 '마키무라 사토루'가 탄생시킨 발레만화 '두 다 댄싱'의 사랑스러운 캐릭터이다.
작가는 '아키라'를 통해 타이코와 독자에게 소중한 것을 잃은 슬픔에 빠져 괴로워하는 상황을 극복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그의 격려를 뒤로한 채 타이코는 지젤의 미르타 역을 훌륭하게 소화해낸다.
강하면서도 부드러운 선이 발레리나의 몸짓을 우아하게 그려내고 있는 이 만화는 부담없고 밝은 스토리 전개로 2권의 발행이 기다려진다.
마키무라 사토루 /서울문화사 /3,000원
허지영/동아닷컴 기자 creamr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