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수술을 하러 온 20대 여성들이 자주 하는 말이다.
우리 옛 어른들은 코에 살집이 적당하고 코끝이 두툼한 코를 재물복이 있는 ‘복코’라고 좋아했다. 하지만 요즘의 젊은 여성들은 아무리 부자가 된다 해도 복코를 달가워하지 않을 것 같다. 코 끝이 뭉툭하면 귀염성 있는 인상을 풍길 수는 있어도 세련되고 현대적인 느낌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
불과 10여년전만 해도 코 성형이라고 하면 낮은 코를 높이는 것이 전부였다. 코뿌리나 코 끝을 고려하지 않고 콧등만 높이다 보니 전체적으로 어색했던 것이 사실이다. 필자가 몇 해전 논문으로 발표한 코 재수술 환자의 불만족 요인 중 70%의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던 것도 비첨부, 바로 코 끝에 관한 불만이었다.
시대에 따라 아름다운 코의 기준도 변하지만 근래 우리나라 여성들이 가장 좋아하는 코는 콧대가 반듯하게 높으면서도 코 끝은 버선코처럼 살짝 들려진 코다. 이런 코를 만드는 데는 크게 세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는 실리콘이나 고어텍스 위에 자기 귀에서 채취한 연골이나 화상치료에 쓰이는 인공피부인 알로덤을 얹는 것. 고어텍스는 실리콘에 비해 피부에 미치는 긴장도가 적어 투명한 피부를 가진 여성이 콧대를 많이 높일 때 유용하다. 연골은 자가물질이라 부작용이 없다. 각각의 재료는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선택한다.
둘째는 코 끝의 연골을 조작해 가운데로 모아주는 것이다. 서양인의 코가 높은 것은 코의 연골이 높게 서 있기 때문이다. 코의 연골을 세워주면 동그랗게 누워있던 콧구멍이 길게 선 모양으로 바뀐다.
셋째는 콧대는 그대로 놔두고 코의 날개 부분만 줄여주는 것이다. 코의 폭을 줄여주는 수술은 코를 높이는 것 못지 않게 효과가 커서 코 전체를 날씬하게 만드는 것에서부터 콧방울만 다듬는 것까지 광범위하게 이루어진다. 코의 폭이 좁아지면 코가 높아 보이는 착시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무작정 채림과 같은 코를 만들기 위해 성형외과로 찾아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같은 모양이라도 자신의 얼굴에 어울리는지 생각해보고 전문의와 충분히 상의할 것을 권한다.
김수신 성형외과 원장 www.kimsooshin.co.kr
채지영기자 yourca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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