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인물]이윤재 피죤 회장 “24년동안 생활용품 제조”

  • 입력 2002년 5월 27일 17시 29분


“싱크대 닦는 데는 스프레이로 된 것이 편하던데….”

“욕실 바닥 물때 빼는 것은 새로 나온 제품 쓰니까 훨씬 빨리 되지 않아요?”

피죤의 이윤재(李允宰·68·사진) 회장은 빨래나 설거지, 욕실의 찌든 때 청소 등에 대해 주부들과 시간가는 줄 모르고 대화를 나눌 수 있을 정도다.

이 회장은 78년 주식회사 피죤을 설립하면서 당시로서는 ‘보지도 듣지도 못한’ 섬유 유연제 ‘피죤’을 국내에 선보였다.

“24년간 생활용품만 만들어 ‘한 우물’ 팠다고들 하지만 뜯어보면 ‘다각화’ 많이 했어요.”

이제 소비자들은 표백만 잘 하는 표백제나 세척만 잘 하는 세척제로 잡을 수 없다는 것. 살균력을 강화하거나, 향기를 보강하는 등 기능성에 따라 제품의 종류가 많아지고 사용자의 특성에 따라 상품이 계속 세분화돼 나간다.

“구김을 없애주는 섬유유연제 링클프리, 살균이 되는 세정제 무균무때, 땀 흡수를 돕는 피죤, 헹구는 물이 맑아지는 그린후레쉬 피죤, 뿌리는 스프레이 피죤….”

올해 시장에 선보인 ‘무균무때’는 10년이 넘는 개발기간과 약 100억원의 개발비용이 들었다. 보디클렌저, 샴푸, 린스, 폼클렌징 등 몸을 닦는 데 사용되는 제품군인 ‘마프러스Q10’도 10여년의 개발 기간이 걸렸다.

“예전에는 비누로 머리를 감다가 이제는 샴푸와 린스를 쓰고, 옷을 빨아만 입다가 요즘에는 살균도 하는 식으로 생활용품 산업의 발달은 전반적인 라이프스타일의 수준 향상과 맞물려요.”

이 회장은 고려대 상학과를 졸업하고 동안물산 동남합성 등의 대표를 지냈으며 78년 피죤을 창업, 92년부터 회장을 맡고 있다. 피죤은 작년 약 100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 매출목표는 1800억원.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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