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8월의 저편 80…아리랑(19)

  • 입력 2002년 7월 24일 18시 45분


우철은 김원봉의 얼굴 사진을 보았다.

학생 시대의 김원봉씨와 그의 필적이라고 되어 있는데, 사진 속의 김원봉은 자기하고 나이가 별 차이 없는 동안의 소년이었다.

合致되는 두 運動(下)는 빠진 글자 투성이었다.

00의 移民은날로더하고 00民衆의 生活은 날로破滅을當하여가는 것은 막지못할事實인즉 朝鮮의 土地에 00人보다도 00人이多數가된다면 000의 世界가된다하더라도 그것은 00民衆을爲하는00은 못될것이오

“빌려줄 테니까, 집에 가서 잘 읽어봐라” 우홍은 다른 주머니에서 갱지 쪼가리를 꺼냈다. 삐라였다.

조선혁명선언이란 글자를 본 우철은 근육이란 온 근육을 언제든 도망칠 수 있도록 긴장시켰다.

“이건 빌려줄 수 없으니까 끝에만 읽어봐라”

봄바람이 우철의 귀 밖으로 천천히 흐르고, 우철은 바람에 숨을 맞추기 위해 심호흡을 했다.

나아가면 破壞의칼이되고 들어오면 建設의旗가될지니, 破壞할氣魄은업고 建設할癡想만있다하면 5백년을經過하야도 革命의꿈도꾸어보지못할지니라. 이제破壞와建設이하나이오 둘이아닐줄알진대, 民衆的破壞앞에는 반드시民衆的建設이있는줄알진대, 現在朝鮮民衆은 오직民衆的暴力으로 新朝鮮建設의障碍인 强盜日本勢力을破壞할것뿐인줄을알진대, 朝鮮民衆이한편이되고 日本强盜가한편이되야, 네가망하지아니하면 내가망하게된 ‘외나무다리위’에선줄을알진대, 우리二千萬民衆은 一致로暴力破壞의길로나아갈지니라.

民衆은 우리革命의大本營이다.

暴力은 우리革命의唯一武器이다.

우리는民衆속에가서民衆과携手하야 不絶하는 暴力 - 暗殺, 破壞, 暴動으로써 强盜日本의統治를打倒하고 우리生活에不合理한一切制度를改造하야, 人類로써人類를壓迫지못하며, 社會로써 社會를剝削지못하는 理想的朝鮮을建設할지니라.

단기 四千二百五十六年 一月 日 義烈團

우철은 아무 말없이 우홍에게 갱지 쪼가리를 돌려주고, 그 손을 감제풀 가지에 걸쳤다. 똑 하고 잔가지가 부러지는 소리가 났다.

유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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