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항〓1989년부터 국책항만으로 개발된 평택항은 평택과 당진이 포함된 아산만의 무역항(125㎢)으로 현재 평택에 6개, 당진에 4개 등 10개 선석(부두)이 있다.
2011년까지 평택에 56개, 당진에 28개 등 모두 84개 선석을 갖춘 국제항만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10월 말 현재 전국 28개 무역항 가운데 부산항과 울산항에 이어 3위의 수출 실적(46억8500만달러)을 보이고 있다.
1986년 평택에 액화천연가스(LNG)기지가 들어서면서 평택항 명칭이 처음 사용됐으며 평택항이 개발된 후인 95년 정식명칭이 됐다.
▽당진측 주장〓항만 해수면적의 63%가 당진 지역인데 항만개발에서는 소외되고 있다며 당진항으로 분리 개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진항 지정 범군민 추진위는 “내 땅에 왜 남의 집 문패를 달아야 하느냐”며 “지방자치시대에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번에도 분리 결정이 나지 않으면 평택항 입구를 어선으로 봉쇄하고 서해대교 등에서 차량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평택측 주장〓평택항 분리 결사반대 범시민투쟁위는 “평택항을 분리하면 관세자유지역 지정이 늦어지고 국제무역항으로서 경쟁력 상실, 중복 과잉투자 등의 문제가 생긴다”고 주장했다.
관세자유지역은 연간 하역능력이 1000만t 이상이라야 가능하다. 평택항의 2003년 예상 하역물량은 1100만t. 그러나 분리하면 2005년 이후에나 가능하다. 또 무역항의 이름을 바꾸면 혼란이 가중되고 종합적인 항만개발도 어려워진다고 주장한다.
▽전망〓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는 데다 반발 또한 심해 이번 중앙항만정책심의회에서 결정이 날지는 미지수.
해양수산부 윤병구 항만정책과장은 “평택/당진항, 평택·당진항 등의 중재안을 내놓았지만 양측 모두 거부하고 있다”며 “이번 심의회에서도 해법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평택〓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