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것은 한국의 봉차트에는 시가, 종가, 최고가, 최저가가 모두 표시되는 반면 미국의 봉차트에는 시가가 표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를 “한국은 시작과 끝을 모두 중시하지만 미국은 일의 최종 결과만을 중시하기 때문에 굳이 시가를 표시하지 않는다”고 그럴듯하게 풀이한다.
한국 봉차트에서는 종가가 시가보다 낮으면 파란색 막대, 종가가 시가보다 높으면 빨간색 막대로 표시한다. 이상한 것은 3일 연속 파란색 막대 3개가 나타나면 이를 ‘흑삼병(黑三兵)’이라고 부른다는 사실.
차트 이론에서는 흑삼병을 주가 하락을 예고하는 대표적인 신호로 본다. 이 이론은 일본에서 처음 만들어졌는데 당시 일본에서는 주가 하락을 파란 색이 아니라 검은 색으로 표현했다. 파란 색 막대 세 개가 ‘청(靑)삼병’이 아니라 ‘흑삼병’으로 불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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