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콤, 메이벨린 등 15개의 화장품 브랜드를 판매하는 로레알코리아는 대다수 주한 외국기업들이 경력이 풍부한 직원을 선호하는 것과는 달리 젊은 인력을 주로 뽑는다. 새로운 미(美)를 추구하는 고객들의 감각을 재빨리 파악해야 하는 회사의 특성 때문이다. 10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로레알 코리아의 독특한 인재 발굴 방식은 아래와 같다.
▽인턴십=여름, 겨울로 나눠 20여명씩 뽑는 인턴은 선발 과정부터 심상찮다. 1차 관문인 영어 그룹토론을 통과한 40여명의 젊은이들에게는 1박2일의 합숙 ‘MBA 워크숍’이 기다리고 있다. 지난달 용인에서 열린 워크숍에서는 5명씩 짜여진 팀에 잡지 몇 권과 CD 플레이어, 화장품, 염색약 등을 주고 ‘미’를 표현해 보라는 과제가 주어졌다. 아름다움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기 위한 연습이다. 인턴에 선발된 후에는 본격적인 ‘하드 트레이닝’이 시작된다. 인턴기간 두 달과 수습기간 1년 동안 15개의 브랜드에 대해 차례로 시장조사를 하는 것이 주된 업무이다.
▽e-스트랫 챌린지(e-strat.loreal.com)=인터넷과 영어, 경영에 관심있는 젊은이라면 도전해볼 만하다. 이 프로그램은 세계 각국의 대학생들이 3인 1팀을 이뤄 로레알의 가상 최고경영자(CEO)가 돼서 제품개발에서부터 재무관리, 가격정책, 사후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실제 비즈니스 전략을 짜는 것. 현재 전 세계적으로 800개, 한국에서 23개팀이 참가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학생은 로레알 입사를 원할 때 가산 점수를 받는다.
▽마케팅 어워드=이 행사는 로레알 본사가 매년 주최하는 국제 마케팅 콘테스트이다. 행사에 참가하는 대학생들은 2개월 동안 경쟁사 분석, 제품용기 개발, 광고제작, 홍보기획 등의 업무를 실제로 수행하며 신제품을 시장에 내놓는 임무가 주어진다. 회사는 학생들이 제품 개발과 광고 제작을 할 수 있도록 디자인 회사까지 지정해준다. 한국에서는 지난달부터 5개팀이 참가해 불꽃 튀는 열전을 벌이고 있다. 한국 예선 우승자는 5월 파리 본선대회에 참가할 자격을 얻게 된다.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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