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비롯해 외국에서 인삼의 신비로운 효능을 입증하는 논문을 쏟아내고 중국에서는 우리 종자로 품질개선을 추진할 정도다.
5년 이상의 인삼을 찌고 말리는 과정을 아홉 번 되풀이하면 홍삼이 만들어지는데 효능이 탁월해 해외로부터 주문이 밀려드는 통에 얼마 전까지는 우리 국민조차 구할 수 없는 경우가 있었다. 특히 몸통이 굵고 약효가 잘 간직된 6년 근 천종 인삼으로 만든 홍삼은 외국 대통령에게만 선물로 주던 매우 귀한 것이었다.
이렇게 각광받던 우리 인삼과 홍삼이 80년대 이후 점차 외국인의 외면을 받고 있다. 한국산 인삼을 복용하면 몸에서 열이 난다며 멀리하는 바람에 미국과 캐나다 인삼이 오히려 각광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전 세계 인삼 시장이 약 5억달러 규모 인데 반해 우리 인삼과 홍삼은 고작 2%만 차지하고 있다.
이제 인삼과 홍삼 등 한약재를 단순하게 농산물로 생각하는 것을 버려야 한다. 중국에선 한약재를 국가 10대 산업의 하나로 선정하고 국가적 지원을 통해 약재뿐만 아니라 각종 추출물과 의약품 원료로 가공하여 한 해에 200억달러어치를 수출하고 있다. 우리 농가는 재배를 포기하고 있지만, 전 세계는 중국과 미국 인삼에 열광하고 있다. 이제는 인삼과 홍삼을 농산물이 아니라 의약품 또는 고수익을 올리는 한약 산업으로 육성해야 할 때다.
김주영 우리한약재되살리기운동본부 사무총장·약촌한의원 원장 magic339@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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