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물이 갈길 바쁜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외국인이 연이틀 1000억원 넘게 순매도한 탓으로 종합주가 600선이 7일 만에 무너졌다.
지지선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되던 5일, 20일 이동평균선이 한꺼번에 돌파당한데다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로 투자심리도 악화돼 추가 하락 우려가 높다.
노무현 대통령이 취임한 25일 종합주가지수는 24.04포인트(3.90%) 떨어진 592.25에 마감했다. 코스닥종합지수도 1.45포인트(3.30%) 하락한 42.43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 폭락은 외국인 매도 때문이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1020억원) 현대자동차(231억원) 국민은행(233억원) 한국전력(36억원) KT(21억원) 삼성증권(15억원) 등 한국을 대표하는 대형우량주를 중심으로 1464억원어치나 내다팔아 주가를 끌어내렸다. 코스닥에서도 국민카드 CJ홈쇼핑 엔씨소프트 등을 포함해 3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피200선물도 장중에 매수와 매도를 오고간 끝에 29계약 매도 우위를 나타내 선물가격이 폭락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선물 3월물 가격이 3.35포인트(4.30%)나 떨어져 프로그램 매도가 1373억원어치 쏟아지면서 매수(1226억원)를 웃돌아 주가 하락폭을 키웠다.
외국인은 2월중 거래소에서 4576억원, 코스닥에서 596억원어치나 순매도했다. 선물 3월물 누적 순매도도 1만5510계약이나 돼 증시를 짓누르는 요인이 되고 있다.
개인들이 오랜만에 1245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주가 하락을 막으려고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대규모 순매수 행진을 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던 기관들도 ‘실탄’ 부족에 시달렸다.
종합주가가 5일(603.70)과 20일(592.94) 이동평균을 한꺼번에 밑돌았으며 코스닥지수도 5일(43.45), 20일(43.26) 이동평균을 하향돌파했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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