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잡링크 1036곳 조사…기업 45% "비정규직 확대"

  • 입력 2003년 2월 25일 18시 51분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 해소’가 신정부의 국정과제로 추진될 예정이지만 기업들은 올해 비정규직 채용을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채용정보업체 잡링크(www.joblink.co.kr)가 국내 1036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45%가 ‘지난해보다 채용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응답은 38%였으며 채용 계획은 있으나 규모를 줄이겠다는 기업은 11%였다. ‘비정규직 채용 계획이 없다’는 기업은 불과 6%.

비정규직 채용 계획이 있는 기업을 업종별로 보면 유통·서비스·판매업이 전체의 27%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식음료업(18%), 전기·전자·반도체(11%), 건설·제조업(10%) 등의 순이었다.

비정규직을 채용하는 이유로는 ‘인건비 절감’을 꼽은 기업이 36%로 가장 많았으며 ‘인력 운영의 신축성을 확보하기 위해’가 33%, ‘업무량 변화에 유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가 17%였다.

한편 비정규직 채용이 늘면서 구직자들도 비정규직 취업을 현실적으로 수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직자 358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정규직 취업이 어려울 경우 비정규직으로 취업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구직자의 88%가 ‘그렇다’고 답했으며 80%는 ‘비정규직 경력이 향후 취업 활동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비정규직 사원 채용에 있어 가장 시급하게 개선되어야 할 점’을 묻는 질문에는 ‘낮은 급여와 열악한 복리후생’을 꼽은 구직자가 46%로 가장 많았다. 이 밖에 ‘고용 상태의 안정성 확보’(24%), ‘법·제도적 보완장치 마련’(20%), ‘사원 교육 및 경력 개발 기회 제공’(8%) 등을 꼽았다.

홍석민기자 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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