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동안 줄곧 부산에서 분양대행사를 운영해 온 김대명 지우리서치 사장. 그의 말 속에는 부산지역 부동산시장에 대한 고민이 함축돼 있다. 최근 부산에 불어닥친 부동산 열기가 부담스러울 정도로 뜨겁기 때문이다.
시장이 호황을 보인 이유는 있다.
한동안 신규 아파트 공급이 적어 수요를 받쳐주지 못했다는 게 가장 큰 요인. 부산에서는 외환위기 이후 2000년까지 신규 아파트 공급이 사실상 중단돼 있었다.
신규 분양이 다시 시작된 것은 2001년. 부동산경기 회복과 맞물려 분양시장부터 달아올랐다. 작년 상반기에는 3순위 마감이 일반적이었으나 올해 초부터 1순위 마감이 당연한 일처럼 됐다. 평당 분양가도 수도권에 맞먹는 700만∼1000만원까지 치솟았다.
▽시장 현황〓주택업계에 따르면 부산지역에서 2001, 2002년에 공급된 아파트는 각각 3만8000가구와 6만6000가구. 특히 지난해 분양된 아파트 중 40평형 이상이 2001년보다 3배 이상 많아져 아파트 선호도가 ‘중소형’에서 ‘중대형’으로 바뀌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부산에서 신규 분양이 활발한 곳은 도심지역. 이 중 금정구 구서동의 ‘롯데 캐슬골드’와 연제구 거제동의 ‘월드 메르디앙’은 최근의 분양열기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해 말 분양한 롯데 캐슬골드는 1474가구 모집에 1만718명이 몰려 7.6 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였다. 다른 지역 분양시장이 침체를 보인 것에 비하면 높은 청약경쟁률이다.
월드 메르디앙도 평당 분양가가 기존 아파트 시세보다 높은 700만원에 나왔으나 1순위에서 분양이 마감됐다. 평균 청약경쟁률은 6.7 대 1.
수영만 일대에는 초고층 주상복합 바람이 불었다. 특히 ‘현대 베네시티’ ‘현대 하이페리온’ ‘포스코 아델리스’ 등은 평당 분양가가 900만∼1000만원에 나왔을 정도. 반면 최근 분양 중인 오피스텔은 계약률이 50%를 넘지 못하는 등 아파트와 오피스텔 사이의 선호도 차이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포인트〓부동산정보 제공회사인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부산에 새로 공급되는 아파트는 약 1만8300가구. 이 중 전용면적 25.7평 이하의 20∼30평형대 아파트가 5000여가구로 무주택 서민에게는 내집 마련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1000가구 이상의 대단지 아파트도 용호동 ‘SK 뷰’, 만덕동 주공아파트 등 5곳에 이른다.
최근의 상승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가 투자의 관건.
김대명 사장은 “올해에도 대규모 물량이 공급되고 입주 예정인 아파트도 많아 상승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지기는 어렵다”며 “대신 입지 조건과 아파트 브랜드에 따라 차별화가 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부산지역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금 상승률은 지난해 2월 각각 2.09%, 2.39%(전월 대비)까지 올랐다가 지난달 0.19%, 0.14%까지 떨어졌다.
박선홍 스피드뱅크 대표도 “최근의 분양열기는 기존 주택에서 새 아파트로 옮기려는 대체수요 때문에 생긴 것으로 봐야 한다”며 “분양가가 치솟고 있어 단기 차익을 노린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올해 상반기에 공급될 주요 아파트 | ||||||
시기 | 위치 | 건설회사 | 아파트 | 가구수 | 평형 | 연락처 |
3월 | 동래구 온천동 | SK건설 | 허브올리브 | 440 | 12,24,25 | 051-642-5533 |
사상구 엄궁동 | 쌍용건설 | 스윗닷홈 | 607 | 25,34,41 | 02-3433-7800 | |
북구 덕천동 | 벽산건설 | 파라빌 | 212 | 24,34 | 051-364-5700 | |
동래구 온천동 | SK건설 | 허브스카이 | 814 | 12∼80 | 051-555-2345 | |
북구 만덕3동 | 대한주택공사 | 주공 | 1,350 | 20∼23 | 1588-9082 | |
해운대구 우동 | 대우건설 | 트럼프월드 | 566 | 34∼80 | 051-744-0020 | |
해운대구 우동 | 반도종건 | 보라빌 | 548 | 29∼42 | 051-469-9988 | |
4월 | 부산진구 전포동 | 중앙건설 | 하이츠빌 | 254 | 미정 | 02-3271-8418 |
금정구 부곡동 | 대우건설 | 푸르지오 | 594 | 20∼50 | 02-2288-5454 | |
남구 용호동 | 일신건설 | 미정 | 710 | 24∼38 | 055-287-3003 | |
부산진구 양정동 | 롯데건설 | 롯데캐슬 | 475 | 미정 | 02-3480-9269 | |
사하구 하단2동 | 퍼스트코리아 | 지오빌 | 60 | 25∼34 | 051-205-0901 | |
연제구 연산동 | 대우건설 | 푸르지오 | 432 | 미정 | 051-702-5100 | |
5월 | 남구 용호동 | SK건설 | 오륙도 SK뷰 | 3,300 | 34∼82 | 051-702-5100 |
부산진구 양정동 | 대원 | 칸타빌 | 830 | 37∼50 | 02-6677-6530 | |
해운대구 재송동 | 우신종건 | 미정 | 846 | 28, 32 | 051-781-1635 | |
동구 범일동 | 두산건설 | 두산위브 | 498 | 25∼35 | 02-510-3214 | |
6월 | 사하구 괴정동 | 영풍산업 | 영풍마드레빌 | 470 | 23∼33 | 051-866-2029 |
상반기 | 해운대구 중동 | 금호건설 | 베스트빌 | 317 | 33 | 051-463-8038 |
금정구 부곡동 | 영풍산업 | 영풍마드레빌 | 122 | 17∼33 | 051-866-2029 | |
자료:스피드뱅크(www.speedbank.co.kr) |
부산=차지완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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