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측이 2개의 운동부 코치에게 지급하는 인건비를 빼고 교육청에서 지원받는 순수 예산은 연간 600여만원 정도. 이 예산으로는 선수들이 사용하는 각종 운동용품 구입과 각종 대회 출전 경비를 내는 것도 빠듯하다.
또 학부모의 80% 이상이 중소 제조업체에서 일하거나 농사를 짓는 등 생활 형편이 어려워 후원금은 기대하기 힘들었다.
“시골학교에 후원금 500만원은 너무 큰돈이라 선수들을 위해 어떻게 써야 할지 처음엔 막막하더군요.”
학교측은 그동안 예산이 없어 겨울방학 기간에는 선수들을 제대로 훈련시키지 못했으나 올 1월에는 경남 진주시와 강원 춘천시로 전지훈련까지 다녀왔다. 또 선수들의 체력 향상을 위해 균형 잡힌 식단을 짜고 훈련 중 휴식시간에도 영양가 있는 간식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 축구부를 위해 15년 만에 학교 운동장의 흙을 다시 깔기도 했다.
이런 지원에 힘입어 지난달 경기도테니스협회가 주관하고 전국 16개 팀이 출전한 주니어대회에 6명의 선수가 참가해 6학년 오수빈군(12)이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또 11∼14일 경기 성남시에서 열린 경기도종별테니스대회에서 오군은 단식은 물론 김기훈군(11)과 호흡을 맞춘 복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축구부도 4월부터 열리는 동원컵 전국 초등학생축구대회에 출전해 겨우내 갈고 닦은 기량을 선보인다.
이 교장은 “선수들 모두 동계훈련을 충분히 해 사기가 충천해 있다”며 “은행측이 정기적으로 후원금을 보내 줘 든든하다”고 말했다.
외환은행은 대곶초등학교 외에도 경기 평택시 서정초등학교와 경남 통영의 두룡초등학교 등 전국 10개 시골학교 운동부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달 중 500만원씩 후원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김포=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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