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떠돌이 돈이 갈 곳은 어디일까? 은행들은 반색하며 수시입출금식예금(MMDA)이나 정기예금을 추천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 상품의 금리는 한숨이 나올 지경이다. MMDA의 경우 △500만원 미만이면 이자가 없고 △1000만원 미만 0.5% △3000만원 미만 1% △5000만원 미만 2% △1억원 미만 3% △1억원 이상은 3.8%가량. 정기예금 금리는 △1개월짜리 3.9% △3개월은 4.3% 수준. 증권사 고객예탁금 금리(2%)를 간신히 웃돌고 물가상승률에는 턱없이 못 미친다.
애초 이런 저금리에 불만을 품고 부동산이 좋을까, 주식이 좋을까 고민하는 투자자들이 결심을 하기에 앞서 잠깐 돈을 맡긴 곳이 MMF였다. 그러나 타자 대기석에서 배팅 연습을 하던 후속 타자를 벤치로 돌려보낼 정도로 그라운드 사정이 나빠지고 있다.
이래서 나오는 말이 ‘결론은 땅’. “그깟 이자 몇 푼 받아서 뭐하나. 아예 속 편하게 땅에 묻고 좋은 시절 기다리자”는 얘기다.
이철용기자 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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