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깃발연구센터’에 따르면 고대 중국과 로마의 역사학자들이 문헌에서 똑같이 “백기 사용은 항복을 뜻한다”고 밝히고 있는 것으로 보아 1∼3세기부터 유래된 관습이라고 웹진 슬레이트닷컴이 21일 설명했다.
동양에서는 중국 한(漢) 왕조(서기 25∼250년) 때 유래된 것으로 알려졌고 서양에서는 비슷한 시기인 서기 100년쯤에 사용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로마의 코넬리우스 타키투스는 109년에 출간된 그의 저서 ‘역사(Histories)’에서 69년에 비텔리우스 황제와 베스파시언 황제가 벌였던 크레모나 전투까지만 해도 방패를 머리 위로 올리는 것이 항복의 표시였다고 증언하고 있다.
왜 흰색이었을까. 염료기술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 가장 쉽게 구할 수 있는 데다 전투 현장에 널린 형형색색의 깃발과 구분이 잘 됐기 때문이라고 학자들은 말한다.
1991년 걸프전에서는 지휘관들이 항복하지 못하게 군인들의 흰옷과 양말, 심지어 흰색 속옷까지 모두 압수하기도 했다. 당시 군인들은 손을 머리 뒤에 올리고 “삼촌!(Uncle!)”이라고 외치는 기지를 발휘해 투항에 성공했다고 이 웹진은 전했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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