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전쟁사에서 자살공격의 유래는 뚜렷하지 않다. 멀게는 중국 노(魯)나라 때 적에게 가족을 잃은 사람, 패전의 설욕을 노리는 사람 등이 자살특공대를 조직한 바 있고, 가깝게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의 가미카제(神風) 특공대도 있었다.
이슬람권의 자살특공대는 1987년 12월 1차 팔레스타인 인티파다(이스라엘을 겨냥한 민중무장봉기) 이후 형성됐다. 2000년 12월 2차 인티파다를 거쳐 이를 주도한 지하드와 하마스 등 무장세력들이 자폭을 ‘순교행위’로 여기면서 본격화됐다.
자살특공대의 종교적 기반은 코란에 명시돼 있는 지하드(성전·聖戰). 지하드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 △이슬람 가치를 훼손하는 외부 세계와의 싸움의 2단계인데, 급진세력들은 두 번째만을 강조하면서 “지하드 도중 죽으면 천국으로 직행한다”고 주장한다.
이슬람권의 자살특공대원들은 10대 후반∼20대 초반의 젊은이가 대부분이다. 아버지나 친척이 이스라엘에 희생돼 고아로 자라면서 이스라엘과 서방에 뿌리 깊은 복수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레바논 남부 하마스 본부에는 자살특공대 지원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통 50∼200명가량의 특공대원 모집공고가 나면 수천명이 몰려들어 5분 안에 마감된다고 한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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