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들도 이에 발맞춰 90년대 중반부터 환경경영을 대폭 강화해 왔다. 국제환경경영시스템인증(ISO14001)을 앞다퉈 따냈고 이제는 부품 공급업체에도 엄격한 환경 기준을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LG는 95년 그룹 차원에서 ‘LG환경위원회’를 공식 발족했다. 현재는 ‘LG환경안전협의회’로 이름을 바꿔 13개 계열사 대표이사가 참여하는 환경위원회와 실무팀장으로 구성된 실무위원회를 매년 갖고 있다.
97년에는 ‘LG환경안전연구원’을 설립, LG 환경경영을 종합 관리하는 한편 국내 유일의 환경전문 공익재단인 ‘LG상록재단’을 설립해 올해까지 모두 44억원을 산림 산성화 방지사업 등에 쏟아 부었다.
그룹의 이 같은 방침에 따라 각 계열사도 활발한 환경경영을 펼치고 있다. LG화학은 ‘전사 환경안전위원회’를 발족시켰고 여수공장, 청주공장 등 전국 6개 주요 사업장이 환경부로부터 ‘환경친화 사업장’으로 지정됐다.
LG칼텍스정유는 대기 및 수질, 토양 오염을 방지하는 각종 통제시스템을 운영, 96년 국내 정유사로는 유일하게 환경친화기업으로 지정됐다. LG칼텍스정유는 특히 청정 고효율 대체에너지의 하나인 연료전지의 핵심 기술을 확보, 상업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고 유해가스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인 청정휘발유 ‘시그마6’를 선보였다.
LG전자는 제품을 개발 때부터 환경영향을 분석 평가, 폐기물을 줄여나가고 있다. 또 2001년에는 ‘친환경 부품 공급 시스템’을 도입, 협력업체의 환경 친화적 부품개발을 적극 유도했다.
삼성 각 계열사도 환경경영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SDI는 최고경영자 주관으로 ‘녹색경영위원회’를 운영, 전체 투자금액의 15%를 환경 부문에 투자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폐기물 재활용률을 89%까지 높이는 등 63억원의 환경경영 이익을 창출했다.
95년 대고객 환경보전약속을 선언한 삼성전자는 220억원을 들여 업계 최초로 폐가전처리 공장을 건립, 폐가전을 무상 회수해 처리하고 있다.
95년 환경경영을 선언한 포스코는 지난해 말까지 포항과 광양제철소에 총투자비의 9.1%에 이르는 2조3931억원을 들여 설비를 친환경 제품으로 교체했다. 또 올 1439억원을 포함해 앞으로 5년간 5102억원을 환경설비에 투자할 계획이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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