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프 룸은 천(fabric), 가구(furni-ture), 꽃(flower)의 ‘3F’를 한 번에 볼 수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3층짜리 주택을 개조해 만든 매장에 들어서면 마치 유럽의 가정집에 온 느낌이다. 화이트 로맨틱풍의 가구에다 그에 어울리는 천과 꽃을 조화시켜 통일성 있게 공간을 연출하고 있다. 원하는 디자인으로 가구를 맞출 수도 있다.
“얼마 전에는 봄을 맞아 거실 커튼을 연보랏빛으로 바꿨더니 분위기가 확 달라졌어요. 창틀과 식탁 위에는 노란 유채꽃을, 현관에는 키가 큰 조화(造花)를 풍성하게 꽂아 놓았죠.”
그는 강남구 삼성동 자신의 집도 이렇게 화이트 톤으로 꾸미고 곳곳에 악센트를 주었다고 한다.
또 비싼 가죽소파 대신 저렴한 천 소파를 선택해 계절에 따라 천을 다양하게 덧씌우면 새 것을 산 느낌이라고 그는 말했다. 이번 주에는 최근 찍은 가족사진을 여러 가지 크기의 액자에 넣어 거실 한 쪽 벽면을 장식할 계획이다.
이런 감각을 갖기 위해 시행착오도 많이 했다. 신혼 초 욕심이 앞서 큰 맘 먹고 철제 식탁을 맞추었지만 집에 어울리지 않아 애물단지가 되기도 했다는 것.
“실패도 하고 부지런히 보러 다녀야 예쁜 집이 만들어지더군요.”
역시 탤런트인 남편 이재룡씨와 결혼 7년 만에 낳은 아들 태연이가 최근 돌을 맞았다. 그는 지금 아기방 꾸미기에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있다. 그는 에프 룸의 아기방에 있는 앙증맞은 침대와 옷장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아기 방은 여러 색으로 꾸며야 정서 발달에 좋다고 해요. 그래서 다양한 장난감을 진열하고 벽에 장식도 했어요.”
어떤 질문에도 그는 또렷한 목소리로 말을 조리 있게 잘했다. 행복한 얼굴로 아기 자랑을 하면서도 “오랜 맘고생 끝에 얻은 아기라 애틋한 마음이 더하지만 결코 ‘유난 떠는 엄마’는 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채지영기자 yourcat@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