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과학기술부는 새 정부 출범 후 도약할 꿈을 꾸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21일 과학의 날을 맞아 ‘제2 과학입국 원년’을 선포했다. 과학기술 개발과 일류 과학기술인 양성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아가는 사회적 흐름에 고무돼 있다.》
▼정보통신부 ▼
▽정통부를 이끄는 1급 간부들=노준형(盧俊亨) 기획관리실장은 옛 경제기획원 출신으로 94년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기획단에 파견되면서 정통부와 인연을 맺었다. 당시 기획총괄과장으로 현재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 국내 초고속인터넷 도입을 주도했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 이후 대통령직인수위에 참여했다. 다른 부처에서 왔지만 ‘가장 함께 일하고 싶은 상사’로 꼽힐 정도로 연착륙했다는 평. 정통부 살림 및 대외업무를 맡고 있다.
석호익(石鎬益) 정보화기획실장은 체신부에서 잔뼈가 굵었다. 공격적으로 업무를 추진하는 스타일이다. 83년 사무관 시절 전기통신기본법 제정 실무업무를 맡으면서 ‘정보통신’이란 용어를 일반화시켰다. 정보통신지원국장 재직시에는 제3세대 이동통신인 IMT-2000 사업자 선정계획을 주도했다. 수도원에 기숙하면서 중고교를 다닌 한때 신부(神父) 지망생이기도 했다. 학구파로 행정학 박사 학위를 갖고 있다. 정보화 관련 정책 수립을 총괄한다.
개방형 1급인 구영보(具永甫) 우정사업본부장은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뒤 미국 휘티어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따 ‘경영 마인드’가 있다는 평을 듣는다. 조용한 성격으로 좀처럼 무리를 하지 않는다. 2800여 곳의 우체국을 관할하며 47조원의 금융자산을 운용하는 우정사업본부는 전국의 직원 수만도 4만여명에 이른다.
▽정보통신 정책의 틀을 짜는 국·과장들=정통부 최선임 국장인 유영환(柳英煥) 정보통신정책국장은 96년 기획원에서 정통부로 옮겨온 뒤 기획총괄과장으로 정보화촉진기본계획 수립을 주도했다. 행시 21회 최연소 합격자로 머리 회전이 빨라 ‘꾀돌이’로 불린다.
통신정책을 담당하는 김동수(金東洙) 정보통신진흥국장은 10년 넘게 통신업체 관련 업무를 담당해 이 분야 최고의 베테랑으로 통한다. 데이콤의 시외 및 국제전화 진출, 이동통신서비스 도입 등의 주무를 맡아 잡음 없이 일을 처리했다.
유필계(柳必啓) 전파방송관리국장은 정보정책과장 시절 정보화촉진기본법 제정을 주도, 정보화정책의 틀을 다졌다. 정보기술(IT) 통계를 처음으로 체계화했다.
양준철(梁俊喆) 국제협력관은 원만한 성격으로 정보보호심의관 시절 청소년보호를 위한 인터넷내용 등급제를 실시했다. 스팸메일에 대한 처벌을 처음 법제화했다.
고광섭(高光燮) 공보관은 기획원과 총리실을 거쳐 96년 뒤늦게 정통부에 왔지만 정보화제도과장 등 주요 과장을 많이 거쳤다. 소프트웨어진흥과장으로 있을 때 소프트웨어 불법복제 단속에 힘썼다.
김태현(金泰賢) 전 차관이 사석에서 “재정경제부나 예산처 과장과 비교해도 자질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칭찬한 정통부 과장 중에는 ‘꿈나무’가 많다.
김대희(金大熙) 총무과장, 황철증(黃鐵增) 정보보호기획과장, 송유종(宋裕鍾) 정책총괄과장, 김용수(金容秀) 통신경쟁정책과장 등이 ‘떠오르는 별’로 꼽힌다.
정보통신부 1급 이하 주요 간부 | ||||||
직급 | 이름 | 현직 | 연령 | 출신지역 | 출신학교 | 공직입문 |
1급 | 노준형 | 기획관리실장 | 49 | 서울 | 동성고, 서울대 법학과 | 행시21회 |
석호익 | 정보화기획실장 | 51 | 경북 성주 | 순심고, 영남대 경영학과 | 행시21회 | |
구영보 | 우정사업본부장 | 53 | 경남 고성 | 부산고, 서울대 경영학과 | 행시19회 | |
본부 국장 | 유영환 | 정보통신정책국장 | 46 | 서울 | 한성고, 고려대 무역학과 | 행시21회 |
김동수 | 정보통신진흥국장 | 47 | 충북 청원 | 세광고, 청주대 행정학과 | 행시22회 | |
유필계 | 전파방송관리국장 | 47 | 경북 안동 | 서울사대부고,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 행시22회 | |
양준철 | 국제협력관 | 51 | 전남 곡성 | 광주일고, 연세대 경영학과 | 행시22회 | |
고광섭 | 공보관 | 46 | 전남 함평 | 검정고시, 국제대 경제학과 | 일반 승진 | |
형태근 | 감사관 | 46 | 경남 거창 | 대구고, 성균관대 경제학과 | 행시22회 | |
우정사업본부(국장급) | 이규태 | 경영기획실장 | 47 | 전북 김제 | 김제고, 전북대 행정학과 | 행시22회 |
황중연 | 서울체신청장 | 49 | 경남 마산 | 마산고, 영남대 법학과 | 행시20회 | |
이재륜 | 부산체신청장 | 55 | 부산 | 동래고, 동아대 법학과 | 일반 승진 | |
장시영 | 충청체신청장 | 55 | 강원 춘천 | 춘천고, 춘천대 행정학과 | 일반 승진 | |
이계순 | 전남체신청장 | 45 | 경기 평택 | 안중종고, 경희대 행정학과 | 행시24회 | |
강중협 | 경북체신청장 | 47 | 전북 군산 | 군산고, 한양대 경제학과 | 행시22회 | |
신순식 | 전북체신청장 | 44 | 전남 고흥 | 광주일고, 한양대 경제학과 | 행시24회 | |
남궁민 | 강원체신청장 | 48 | 강원 춘천 | 춘천고, 서울대 법학과 | 행시24회 | |
본부 과장 | 김대희 | 총무과장 | 43 | 충남 공주 | 공주사대부고, 성균관대 행정학과 | 행시26회 |
서병조 | 기획예산담당관 | 44 | 서울 | 배재고, 고려대 행정학과 | 행시25회 | |
노영규 | 기획총괄과장 | 44 | 경북 상주 | 대륜고, 연세대 행정학과 | 행시26회 | |
행시는 행정고시, 일반승진은 7급 또는 9급 출신. 자료:정보통신부 |
▼과학기술부 ▼
▽과기부를 이끄는 1급 간부들=최석식(崔石植) 기획관리실장은 ‘하루를 48시간 쓴다’는 말을 들을 만큼 부지런하다. ‘연구개발경영의 이론과 실제’ 등 4권의 저서를 갖고 있다. ‘과학기술인 명예의 전당’과 ‘이달의 엔지니어상’ 제정 등 과학 기술인들의 사기를 높여주는 일을 많이 했다. 과기부에서 공무원 출신 첫 공보관을 맡기도 했다. 성균관대에서 행정학 박사 학위를 땄다. 조직관리와 대외업무를 맡고 있다.
문유현(文惟賢) 과학기술정책실장은 주미 대사관 과학관과 유학 등으로 7년 이상을 미국에서 보낸 ‘미국통’이자 대외 기술협력 전문가. ‘과학기술의 변화가 정치 경제 사회 등 모든 변화를 일으키는 핵심 요인’이라고 자주 강조한다. 과학기술분야 정책을 총괄한다.
이헌규(李憲圭) 국립중앙과학관장은 2001년에 과학기술기본법을 만든 주역이다. 원자력 국장 시절 원자력사고 예방을 위한 종합대책을 처음 마련했다. ‘국민 속으로 파고드는 과학’을 강조한다. 2006년 말까지 경기 과천시에 대규모 ‘국립과학관’을 완공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초일류 과학기술 개발’을 일구는 국·과장들=박영일(朴永逸) 연구개발국장은 ‘아이디어 뱅크’. ‘창의연구개발사업’ ‘21세기 프런티어 사업’ 등 주요 프로젝트를 입안했다. 올해 문을 연 부산과학영재학교도 기초과학기술국장 시절 시작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학 박사.
조청원(趙靑遠) 원자력국장은 공직생활 대부분을 원자력업무를 맡았다. 주오스트리아 대사관 참사관 시절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근무하는 한국인 기술 인력을 6명에서 30명까지 늘리는 데 기여했다. 현재 10개국과 함께 ‘4세대 원자로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만기(李萬基) 기초과학인력국장은 3년 동안 독일에서 유학하고 주독일 대사관 과학관으로 3년을 근무한 독일 전문가. 지방자치가 발달한 독일 근무 경험 등으로 대통령 직속 ‘균형발전위원회’가 각 부처에 둔 과기부내 팀장을 맡고 있다.
박정택(朴正澤) 과학기술협력국장은 ‘동북아 연구개발(R&D) 허브’ 구축 사업의 주무 국장이다. 2년가량 영국에너지공사 정책 자문관을 지내기도 했다.
박항식(朴恒植) 원자력안전심의관은 93년 과기부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청와대에 과학비서관으로 들어간 후 김대중(金大中) 정부에서도 비서관을 지냈다.
박종용(朴鍾鎔) 기획조정심의관은 ‘국가지정 연구소(NRL)’ 사업을 통해 국내 연구의 ‘기초 체력’을 다지는 데 큰 공을 세웠다는 평을 듣는다.
김영식(金暎湜) 공보관은 주러시아 대사관 초대 과학관을 지내면서 박사학위를 땄다. ‘나는 화살엔 표면효과가 있다’ 등 저서 3권에 40여편의 논문을 쓴 학구파다.
중앙공무원교육원에 파견중인 정윤(鄭潤) 국장은 주중 대사관에서 3년4개월 동안 과학관을 지낸 ‘중국통’.
과장급으로는 홍남표(洪南杓) 기획예산담당관과 김차동(金次東) 연구개발기획과장 등이 ‘차세대 주자’로 꼽힌다.<특별취재팀>
과학기술부 1급 이하 주요 간부 | ||||||
직급 | 이름 | 현직 | 연령 | 출신지역 | 출신학교 | 공직입문 |
1급 | 최석식 | 기획관리실장 | 49 | 전북 부안 | 해성고, 전북대 법학과 | 행시 19회 |
문유현 | 과학기술정책실장 | 51 | 전남 화순 | 대광고, 연세대 금속공학과 | 특채 | |
이헌규 | 국립중앙과학관장 | 49 | 서울 | 진주고, 서울대 전기공학과 | 행시 22회 | |
본부 국장 | 박영일 | 연구개발국장 | 45 | 서울 | 경복고, 서울대 경영학과 | 행시 23회 |
조청원 | 원자력국장 | 50 | 서울 | 중앙고, 서울대 화학공학과 | 특채 | |
이만기 | 기초과학인력국장 | 53 | 대전 | 대전공업고등전문학교,숭전대 전기공학과 | 기시 12회 | |
박정택 | 과학기술협력국장 | 49 | 경북 영덕 | 대구공고,한양대 전기공학과 | 기시 11회 | |
박종용 | 기획조정심의관 | 46 | 경남 하동 | 경기고, 서울대 경제학과 | 행시 24회 | |
박항식 | 원자력안전심의관 | 45 | 서울 | 보성고, 연세대 경제학과 | 행시 25회 | |
김영식 | 공보관 | 47 | 전북 군산 | 군산고, 전북대 기계공학과 | 기시 14회 | |
파견 (국장급) | 진병술 | 국립과학관 추진기획단장 | 50 | 부산 | 부산고, 서울대 철학과 | 행시 21회 |
정 윤 | 중앙공무원교육원 | 47 | 서울 | 경기고, 서울대 자원공학과 | 행시 23회 | |
구본제 | 국방대학원 | 46 | 경기 용인 | 보성고, 서울대 독문학과 | 행시 22회 | |
본부 과장 | 박태옥 | 총무과장 | 53 | 전남 장흥 | 동신고,방송통신대 행정학과 | 일반승진 |
홍남표 | 기획예산담당관 | 43 | 경남 함안 | 마산고, 서울대 건축학과 | 기시 18회 | |
강상식 | 정책총괄과장 | 54 | 경남 하동 | 대입검정, 육사 | 특채 | |
김차동 | 연구개발기획과장 | 48 | 부산 | 동래고, 한양대 무역학과 | 행시 25회 | |
윤세준 | 원자력정책과장 | 50 | 충남 홍성 | 서울공고,중앙대 전기공학과 | 기시 15회 | |
한형호 | 기초과학정책과장 | 52 | 서울 | 중동고, 육사 | 특채 | |
권상원 | 기술협력총괄과장 | 49 | 충남 연기 | 대전공업고등전문학교, 한양대 전기공학과 | 일반승진 | |
행시는 행정고시, 기시는 기술고시, 일반승진은 7급 또는 9급 출신. 자료:과학기술부 |
▼정통부-과기부 간부면모 ▼
정보통신부 국장급 이상 간부를 살펴보면 유독 옛 경제기획원 출신이 많다는 점이 눈에 띈다. 노준형(盧俊亨) 기획관리실장을 필두로 유영환(柳英煥) 정보통신정책국장, 양준철(梁俊喆) 국제협력관, 고광섭(高光燮) 공보관이 모두 기획원 출신이다. 1급 및 본부 국장 9명 가운데 4명이나 된다. 과장급에서도 서병조(徐炳祚) 기획예산담당관, 장광수(張光洙) 통신기획과장 등이 기획원에서 왔다.
이에 대해 한 정통부 공무원은 “산업화시대에는 경제기획원이 기획 기능을 맡았다면 정보화시대에는 정통부에서 기획 기능을 많이 수행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 때문에 기획원 출신이 정통부로 많이 옮겨왔다”고 설명했다.
기획원 출신 정통경제관료들이 정통부에 온 시점은 대부분 90년대 중반 전후다. 정통부가 정보화기획실을 신설하고 초고속망 구축계획을 입안하는 등 정보화 작업을 맹렬하게 추진하던 때였다.
정통부 부이사관급 이상 간부 18명(파견직 제외)의 출신지역 분포는 △서울 경기 16.7% △영남 33.3% △호남 27.8% △충청 11.1% △강원 11.1%였다. 출신 대학은 서울대가 16.7%로 제일 많지만 특정 대학 쏠림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과학기술부는 정부 직제상으로는 경제부처 중 재정경제부 다음이지만 ‘2실 4국 22과’의 작은 부처다. 평소 크게 부각되지 않는 부처지만 과장급 이상 간부 가운데 40% 이상이 박사학위를 갖고 있어 ‘고급 두뇌집단’이라는 자부심이 강하다.
최석식(崔石植) 기획관리실장, 박영일(朴永逸) 연구개발국장, 조청원(趙靑遠) 원자력국장, 박항식(朴恒植) 원자력안전심의관, 김영식(金暎湜) 공보관 등 부이사관 이상 25명 중 10명이 박사학위를 갖고 있다. 또 과장급 이상 59명 중 23명이 박사다. 과장급 이상 박사 학위의 82%는 미국 영국 러시아 등 외국에서 받았다.
최 실장, 문유현(文惟賢) 과학기술정책실장, 이헌규(李憲圭) 국립중앙과학관장 등 1급 3명이 모두 청와대에서 과학기술비서관을 지냈다.
과기부 부이사관 이상 간부 25명 가운데 행정고시 13명, 기술고시 7명, 특채 3명, 일반승진 2명 등으로 공직입문 경로가 다양하다. 지역은 서울 경기가 10명으로 가장 많고 영남 7명, 호남과 충청 각각 4명 등이다.‘
구자룡기자 bonhong@donga.com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2003 경제정책 리더들 취재팀 ▼
▽팀장=권순활 경제부 차장
▽팀원=구자룡 공종식 김동원 김광현 천광암 황재성 송진흡
이은우 고기정 기자(이상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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