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부▼
▽농림부를 이끄는 1급 간부들〓김주수(金周秀) 차관보는 ‘해결사’란 별명을 갖고 있다. 구제역 파동 때 축산국장을 지냈고 90년대 중반 쌀 부족 사태가 생기자 식량생산국장을 맡았다. 뛰어난 돌파력으로 ‘사지(死地)’에서 여러 번 살아나왔다. 소신이 강하고 부하들 사이에서 ‘같이 일하고 싶은 간부’로 꼽힌다.
소만호(蘇萬鎬) 기획관리실장은 기획 분야에 밝다. 주요 국장을 두루 맡았으며 현 정부 출범 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참여해 중용이 예상됐다. ‘꾀돌이’로 불릴 만큼 아이디어가 풍부하다. 각종 토론회에 많이 참석했다. 바둑 1급의 실력을 자랑한다.
최정섭(崔正燮) 통상정책관(개방직)은 WTO 농업협상 등 대외 협상을 위해 올 3월 영입된 통상 전문가. 훤칠한 키와 깔끔한 처신 덕분에 신사(紳士)로 불린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주로 활동했고 영어실력이 뛰어나다.
▽개방시대 농업의 새 틀을 짜는 국·과장들〓국장 가운데 한국 농업의 새 틀을 짜는 양 날개는 정학수(丁鶴秀) 농업정책국장과 이명수(李銘洙) 국제농업국장. 정 국장은 농업인력 농지 협동조합 등 국내 농업의 큰 그림을 그리고 이 국장은 WTO 농업협상 등 해외 실무를 맡는다.
정 국장은 농림부 국장의 꽃으로 불리는 농업정책국장을 두 번째 맡고 있다. 2000년 농수축협의 통합을 이끌어냈다. 친화력이 돋보인다.
이 국장은 안팎에서 인정하는 국제통. 제네바 농무관을 거쳤고 로마에 있는 유엔식량농업기구(FAO) 본부에서도 일했다. 두뇌회전이 빠르고 업무에 치밀하다.
김선오(金善吾) 농산물유통국장은 곡물을 제외한 모든 농산물의 가격과 수급조절을 책임지고 있다. 고추 파동, 양파 파동 등 ‘파동’이 많아 바람 잘 날이 없다. 클래식 음악에 조예가 깊다.
이준영(李浚英) 식량생산국장은 1조4000억원 규모의 추곡수매자금을 관리하며 쌀 문제를 총괄한다. 육사 출신으로 윗사람의 의중을 잘 읽는다는 평.
김달중(金達重) 축산국장은 축산국에서 잔뼈가 굵었다. 업무추진력이 뛰어나 ‘비교적 과격한’ 축산단체와의 협상에 적임자라는 평. 이름의 영문 첫 자를 따 ‘리틀 DJ’로 불린다.
최도일(崔燾一) 농촌개발국장은 농림부 예산의 25%인 2조원을 집행한다. 저수지 방조제 등 농업생산기반 조성이 주 업무로 환경친화적 개발에 관심이 많다.
이수화(李秀華) 농산물품질관리원장 직무대리는 시야가 넓고 특히 농정과장 업무를 잘했다는 평을 받는다. 화폐금융론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신현확(申鉉碻) 전 총리의 조카사위.
농림부 과장 가운데는 김현수(金炫秀) 식량정책과장과 이양호(李良鎬) 기획예산담당관이 주목받고 있다.
농림부 1급 이하 주요 간부 | ||||||
직급 | 이름 | 현직 | 연령 | 출신지역 | 출신학교 | 공직입문 |
1급 | 김주수 | 차관보 | 51 | 경북 의성 | 대구상고, 성균관대 경제학과 | 행시 18회 |
소만호 | 기획관리실장 | 52 | 전북 남원 | 전주고, 서울대 경제학과 | 행시 18회 | |
최정섭 | 통상정책관 | 49 | 전남 보성 | 광주일고, 서울대 경제학과 | 특채 | |
국장급 | 정학수 | 농업정책국장 | 49 | 전북 고창 | 고창고, 고려대 행정학과 | 행시 21회 |
이명수 | 국제농업국장 | 52 | 전북 부안 | 전주고, 연세대 경영학과 | 행시 19회 | |
이준영 | 식량생산국장 | 52 | 경남 밀양 | 대구고, 육사 | 특채 | |
김선오 | 농산물유통국장 | 54 | 전북 군산 | 군산고, 연세대 정외과 | 행시 18회 | |
김달중 | 축산국장 | 50 | 전북 정읍 | 전주고, 중앙대 행정학과 | 행시 21회 | |
최도일 | 농촌개발국장 | 51 | 전남 나주 | 광주일고, 서울대 농학과 | 기시 14회 | |
김영만 | 공보관 | 46 | 경북 고령 | 경북고, 경북대 행정학과 | 행시 23회 | |
정승 | 감사관 | 45 | 전남 완도 | 동신고, 전남대 행정학과 | 행시 23회 | |
박현출 | 농업정보통계관 | 47 | 전남 무안 | 목포고, 단국대 법학과 | 행시 25회 | |
김재수 | 주미 농무관 | 46 | 경북 영양 | 경북고, 경북대 경제학과 | 행시 21회 | |
유병린 | 주제네바 농무관 | 48 | 경남 산청 | 경신고, 고려대 농경제학과 | 행시 24회 | |
이수화 | 농산물품질관리원장 직대 | 48 | 경북 청도 > | 경북고, 성균관대 행정학과 | 행시 19회 | |
이상용 | 농업연수부장 | 55 | 경기 이천 | 장호원고, 육사 | 특채 | |
허윤진 | 국방대학교 파견 | 48 | 경남 진주 | 부산고, 서울대 농경제학과 | 행시 22회 | |
김종진 | 농어업·농어촌 특위 파견 | 44 | 경남 하동 | 여의도고, 고려대 경제학과 | 행시 24회 | |
과장 | 이양호 | 기획예산담당관 | 44 | 경북 선산 | 영남고, 영남대 행정학과 | 행시 26회 |
김현수 | 식량정책과장 | 42 | 경북 달성 | 경북고, 연세대 경제학과 | 행시 30회 | |
행시는 행정고시, 기시는 기술고시. 자료:농림부 |
▼해양수산부▼
▽해양부를 이끄는 1급 간부들=박덕배(朴德培) 차관보는 해양학과를 나와 기술고시에 합격한 전형적인 해양 전문관료. 다부진 일처리로 사무관 시절부터 ‘일꾼’으로 꼽혔다. 입 바른 말을 잘해 상사들과 때로 마찰을 빚기도 했지만 정연한 논리로 대부분 오해를 풀고 업무능력을 인정받았다.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수산관으로 오래 근무해 국제업무에도 밝다.
서정호(徐廷皓) 기획관리실장은 행정고시 합격 후 해운항만청과 해양수산부에서만 근무한 정통 해양수산관료. 노 대통령이 해양부 장관 시절 가장 아꼈던 공무원이란 평을 듣는다. 해운항만청 진흥과장 시절 항로별 면허를 없애는 ‘항로 개방화 정책’을 도입해 국내 해운회사들의 국제경쟁력을 높였다. 공보관을 1년 반 정도 지내 언론계에도 지인이 많다.
이은(李垠) 중앙해양안전심판원장은 외국계 해운회사에서 항해사로 5년가량 근무하다가 공무원으로 변신한 특이한 경력을 갖고 있다. 실무 경험이 많아 선박 및 해양안전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노 대통령이 해양부 장관으로 있을 때 전문성이 뛰어난 공무원이란 칭찬을 받았다. 영어에 능통하다.
강무현(姜武賢)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옛 문화공보부에서 공직생활을 하다가 해운항만청으로 넘어왔다. 사무관 시절 ‘항로 개방화 정책’을 입안했다. 해운항만청 출신이지만 수산정책국장 등 수산 분야 직책을 많이 거쳤다. 자기 의견을 내세우기보다 다른 사람의 말을 먼저 듣는 스타일.
▽‘바다로, 세계로, 미래로’를 꿈꾸는 국·과장들=김춘선(金春善) 해양정책국장은 기획예산처 공공관리단장으로 있다가 지난달 해양부로 왔다. 허성관(許成寬) 장관이 박봉흠(朴奉欽) 기획예산처 장관에게 특별히 부탁해 영입했다. 해군 항해장교 출신.
최장현(崔壯賢) 해운물류국장은 1980년대 중반 110여개사에 이르던 해운회사를 35개사로 구조조정한 ‘해운산업 합리화 방안’을 이끌어낸 주역. 결속력이 높은 것으로 유명한 ‘호남, 고려대, 해병대’ 출신이다. 미국 해무관과 국제협력관으로 오래 근무했다.
김영규(金永奎) 어업자원국장은 수산대를 나와 수산청에서 잔뼈가 굵은 수산 전문가. 조용하면서도 치밀한 성격으로 수산청 출신 공무원 가운데 ‘가장 잘 나간다’는 평.
임기택(林基澤) 중앙해양안전심판원 수석조사관은 유엔 국제해사기구(IMO) 산하 협약준수전문위원회(FSI) 의장으로 3번 연임된 국제통.
과장급으로는 우예종(禹禮鍾) 기획예산담당관과 김이운(金二雲) 어업정책과장이 ‘선두 주자’로 꼽힌다.
해양수산부 1급 이하 주요 간부 | ||||||
직급 | 이름 | 현직 | 연령 | 출신 지역 | 출신 학교 | 공직 입문 |
1급 | 박덕배 | 차관보 | 50 | 충남 서천 | 양정고, 서울대 해양학과 | 기시15회 |
서정호 | 기획관리실장 | 49 | 충남 천안 | 천안고, 한양대 법학과 | 행시17회 | |
이 은 | 중앙해양안전심판원장 | 51 | 전남 순천 | 순천고, 해양대 항해학과 | 특채 | |
강무현 | 국립수산과학원장 | 52 | 강원 원주 | 원주 대성고, 연세대 영문학과 | 행시22회 | |
국장급 | 김춘선 | 해양정책국장 | 48 | 서울 | 경기고, 서울대 지리학과 | 행시21회 |
장맹수 | 수산정책국장 | 54 | 전남 순천 | 순천 매산고, 방송대 행정학과 | 일반승진 | |
최장현 | 해운물류국장 | 47 | 광주 | 광주일고, 고려대 경영학과 | 행시21회 | |
이종천 | 항만국장 | 57 | 전북 군산 | 서울사대부고,서울대 토목공학과 | 기시4회 | |
김영규 | 어업자원국장 | 46 | 경남 양산 | 성남고, 수산대 어업학과 | 기시14회 | |
신평식 | 공보관 | 48 | 충남 서천 | 남성고, 성균관대 경영학과 | 행시24회 | |
오공균 | 안전관리관 | 52 | 전북 부안 | 전주신흥고, 해양대 기관학과 | 특채 | |
방기혁 | 국제협력관 | 48 | 경남 김해 | 부산고, 서울대 경제학과 | 행시23회 | |
김형남 | 국립해양조사원장 | 52 | 서울 | 검정고시, 건국대 경제학과 | 행시22회 | |
이선준 | 국립수산물품질검사원장 | 51 | 충남 청양 | 공주고, 육사 | 특채 | |
이재균 | 부산지방해양수산청장 | 49 | 부산 | 부산고, 연세대 행정학과 | 행시23회 | |
한준규 | 인천지방해양수산청장 | 53 | 충남 홍성 | 배재고,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 특채 | |
김덕일 | 여수지방해양수산청장 | 47 | 전남 장성 | 광주일고, 서울대 해양학과 | 행시23회 | |
심호진 | 마산지방해양수산청장 | 50 | 부산 | 검정고시, 수산대 증식학과 | 기시15회 | |
정만화 | 울산지방해양수산청장 | 52 | 경북 영일 | 경북고, 육사 | 특채 | |
임기택 | 중앙해양안전심판원 수석조사관 | 47 | 경남 마산 | 마산고, 해양대 항해학과 | 특채 | |
행시는 행정고시, 기시는 기술고시, 일반승진은 7급 공채. 자료:해양수산부 |
특별취재팀
▼농림부-해양부 간부▼
농림부는 영호남 출신이 압도적으로 많은 부처다.
장·차관을 포함해 국장급 이상 25명 가운데 24명이 두 지역 출신. 경기 이천이 고향인 이상용(李相容) 농업연수부장이 유일한 비(非)영호남이다. 각 국(局)의 선임과장급 이상 38명 중에서도 영호남 출신이 35명이다. 정설(定說)은 없지만 농업을 중요하게 여기는 시골에서 자라 농림부에 많이 지원했을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
특히 전북 출신이 요직을 차지해 눈길을 끈다. 6명의 핵심 국장 가운데 선임국장인 정학수(丁鶴秀) 농업정책국장을 비롯해 이명수(李銘洙) 국제농업국장, 김선오(金善吾) 농산물유통국장, 김달중(金達重) 축산국장 등 4명이 전북 출신이다.
독특한 순혈주의(純血主義)도 농림부의 특징. 차관 이하 선임 과장급 이상 간부 전원이 사무관 때부터 농림부에 몸을 담았다.
지방 출신이 많고 사무관 시절부터 함께 일한 덕분에 직원끼리 매우 친하다. 인사가 있을 때마다 환영식 환송식을 갖고 경조사도 꼼꼼히 챙기는 편이다. 국·과장들이 사석에서는 형 아우로 부를 정도다.
해양수산부는 1996년 8월 해운항만청과 수산청 등이 통합하면서 생긴 신설 경제부처다.
역사가 짧은 부처치고는 조직이 상당히 크다. 1실(기획관리실), 5국(해양정책국 등), 5관(감사관, 안전관리관 등), 12개 지방청(부산지방해양수산청 등)과 4개 소속기관(국립수산과학원 등)에서 3981명(기능직 포함)이 근무한다. 특히 선박직, 토목직 등 전문직 공무원이 전체 정원의 절반가량 된다.
간부들의 출신 지역은 제각각이다. 해양수산 업무와 인연이 깊은 해안지방에서부터 내륙 지방 도시 출신까지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이 때문에 비교적 지역색이 옅은 부처라는 평가를 받는다.
대학별로는 수산대(현 부경대)와 해양대 출신이 많은 점이 눈에 띈다. 부처 특성상 업무유관성이 높은 이들 대학 출신 전문가가 기술고시나 특채를 통해 많이 임용됐기 때문이다.
이은우기자 libra@donga.com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2003 경제정책 리더들 취재팀▼
▽팀장〓권순활 경제부 차장
▽팀원〓송진흡 이은우 고기정 김동원 김광현 구자룡 천광암
공종식 황재성 기자 (이상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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