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가족이 함께]'바다 냄새 물씬' 시흥 나들이

바다 냄새가 물씬 풍기는 경기 시흥시 포동과 장곡동 일대 폐염전 지대(198만평)는 도요새 갈매기 갈대 등 수많은 동식물의 터전이다.

이곳은 대평원처럼 넓고 인적이 많지 않아 마치 ‘처녀지’ 같은 느낌을 준다. 이곳에서는 결혼식을 앞둔 예비부부나 모형비행기 조종사, 사진작가, 생태연구가 등을 종종 볼 수 있다.

주변에는 횟집 200여곳이 있는 월곶포구, 조개와 맛살을 실컷 채취할 수 있는 오이도 해양공원, 이번 주말 문화축제가 열리는 옥구도 자연공원, 난향(蘭香)이 그윽한 ‘한국조직배양연구소’ 등이 있다.

▽옛 염전지대=1930년대 일본인이 천연염을 생산하기 위해 만들었다. 1996년 폐전될 때까지 바닷물이 드나들었다.

소래포구 월곶포구 등 바다와 가까운 곳에는 저어새 백로 오소리 족제비 등이 서식하고 있다.

방문객은 대개 소금창고, 산책로, 자전거 전용로, 갈대숲 등이 있는 포동 시민운동장 방향에서 염전지대로 들어온다.

시흥시는 이곳 30만평 부지에 6월까지 소금창고 등을 갖춘 염전체험장과 해안학습교실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또 폐염전 둑을 순환하는 27km의 자전거도로와 생태학습관, 곤충공원, 열대온실, 해송단지 등으로 구성된 해안습지생태공원을 2005년까지 단계별로 조성할 계획이다.

▽옥구도 자연공원=월곶포구와 시화방조제 중간 지점인 정왕동 4만7500평 부지에는 99년 말 완공된 자연공원이 있다.

인천 앞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산 정상(해발 95m)에는 전망대가 있다. 산책로 곳곳에는 금낭화 돌나물 등이 자라는 야생화 단지, 민속생활도구 전시관, 체육공원, 원두막 등이 조성돼 있다.

17, 18일 힙합댄스와 페이스 페인팅, 미술제 등을 즐길 수 있는 ‘물왕예술제’가 이곳에서 열린다. 031-310-2410

▽오이도와 월곶포구=시화방조제와 연결되는 오이도에 들어서면 어촌에 온 느낌이 든다. 선착장에는 수십 척의 소형 어선들이 잡아들인 바닷가재 모시조개 가자미 소라 등 자연산 어패류를 파는 점포 20여개가 있다. 횟집도 꽤 많다. 400여개의 수산물 판매시설과 300여대 주차공간을 갖춘 종합어시장이 이달 중 들어설 예정이다.

인천 소래포구 맞은편 월곶포구에는 젓갈류와 수산물을 싸게 살 수 있는 수협공판장과 어시장이 있다.

▽난초박물관=거모동 7000평 부지에는 난초 조직배양 연구를 30년 이상 해온 유인서씨가 운영하는 한국조직배양연구소가 있다.

난초가 자라는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재배용 유리온실에는 호접란 온시디움 데파레 등 서양란 4000여종이 있다. 난 연구실과 미니 동물원, 야생화 단지, 자연학습장, 미술관 등도 갖추고 있다. 관람료는 없다.

잔디밭 한가운데에는 휴게공간인 ‘황토마루’ 레스토랑이 있다. 031-498-2127

▽가는 길=안산선 지하철을 타고 오이도역에서 내리면 옥구공원과 월곶포구를 운행하는 시내버스 4개 노선(30-1, 30-2, 1, 33번)이 있다. 승용차로는 제2경인고속도로 신천IC,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시흥IC, 영동고속도로 월곶IC 등에서 10∼20분 걸린다.

인천=박희제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