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단양군 남한강변에 자리잡은 ‘단양 한울’ 펜션은 ‘놀이터’ 그 자체다.
펜션 앞을 흐르는 서강(西江)은 낚시터요 뒷산은 패러글라이딩장이다. 펜션 내 운동장에서는 족구나 배드민턴을 할 수도 있고 펜션에서 그리 멀지 않은 동강(東江)에서는 래프팅을 즐길 수도 있다.
‘단양팔경’으로 유명한 이 지역은 빼어난 경치만으로도 여행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곳. 하지만 ‘단양 한울’은 주변에 널려 있는 놀거리와 볼거리를 테마로 젊은 여행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건축업자 출신인 엄진우 사장(54)은 2001년 7월 충북에서는 처음으로 펜션 사업을 시작했다. 출발은 미미했다. 18평짜리 가족용 객실 4개가 전부였다. 하지만 다양한 놀이문화로 고객들 사이에 입소문이 퍼지면서 신혼부부, 대학생 등 젊은 고객이 늘자 단체고객과 2인용 객실 9실을 추가로 지었다.
잘 되는 펜션의 공통점이 있다면 ‘똘똘한 테마’와 ‘운영자의 고객 서비스 노하우’.
엄 사장은 고객 눈높이에 맞춰 각종 레포츠를 상담해주는 여행 가이드 역할로 ‘+α’를 만들어냈다. 고객들을 차로 직접 데려다주고 프로급 강사를 연결해주기도 한다.
단양군청과 연계해 래프팅 패러글라이딩 동굴관광 서바이벌 게임 등 군내의 레포츠 시설을 20% 싸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서비스의 질을 한층 높였다.
레포츠를 테마로 한 펜션의 공통적인 문제는 성수기와 비수기의 차이가 뚜렷하다는 점. 엄 사장은 이런 고민을 과감한 시설투자와 마케팅 아이디어로 극복했다.
펜션 앞 100평 남짓한 마당에 DVD 영화관을 설치해 야외에서 식사를 하며 영화를 감상할 수 있도록 한 것. 객실마다 개별 사우나를 설치하기도 했다.
비수기(非需期) 손님 유인전략으로 다양한 할인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5월 가정의 달’ ‘6월 장애인의 달’ 등 매월 테마를 자체 선정해 평일 객실 이용료를 절반 할인해준다.
엄 사장은 “올해 처음으로 실시한 이 아이디어가 적중해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면서 “작년까지 40%대에 머물던 비수기 객실 가동률이 45∼50%까지 올라갔다”고 말했다.
단양=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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