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교통난 해소를 위해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은 2442억여원을 들여 경기 양주군을 통과하는 우회도로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양주군과 지역 주민은 “중앙정부가 교통난을 전체적으로 해소하지 못하는 근시안적인 대책만 고집한다”며 이 사업에 반대하고 있다.
▽사업 내용=서울국토관리청은 양주군 장흥면 일영리∼울대리 8.25km 구간에 국도 39호선 우회도로(왕복 6차로)를 만들 방침이다. 2000년 5월 설계용역에 들어가 주민설명회를 거쳤다. 8월 착공해 2007년 완공할 계획이다.
▽반대=주민들은 지난해 2월부터 주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우회도로 개설에 반대하고 있다.
대책위 오명수 위원장(50)은 “정체가 심한 고양시, 의정부시 구간을 확장하지 않은 채 양주 구간 우회도로만 개설하면 교통난 해소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양주군은 현재 공사 중인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노선과 우회도로 노선이 비슷해 고속도로가 완공되면 우회도로의 이용률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우회도로와 만나는 의정부시 가릉동 국도 39호선 연결지점은 확장되지 않아 병목현상 때문에 이곳의 정체가 더욱 극심해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임충빈(任忠彬) 양주군수는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교통난을 종합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관계기관에 촉구했다”고 밝혔다.
군과 주민들은 또 장흥면의 73%가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는 상황에서 우회도로가 얼마 되지 않는 개발 가능한 구역을 잠식하기 때문에 향후 지역개발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대책위는 차선책으로 우회도로 노선 수정을 요구하고 있다.
▽공사 강행=서울국토관리청은 반대 논리에 일부 공감하면서도 예정대로 8월부터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한 관계자는 “양주 구간은 교차로가 많아 정체가 심한 편”이라며 “상권 침체를 우려한 일부 상인들이 반대하고 있으나 교통난 해소를 위해서는 우회도로 개설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주민들의 반대 때문에 공사가 다소 늦어지고 있지만 앞으로 늘어날 교통량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서둘러 공사를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고양시와 의정부시 구간을 확장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은 타당한 면이 있다”며 “우회도로 완공에 맞춰 두 시청과 협의해 해당 구간(고양시 6km, 의정부시 2km)을 확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양주=이동영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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