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뉴타운=은평구 진관내·외동과 구파발동 일대 주민들은 ‘은평뉴타운 개발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5000여명의 반대 서명을 받았으며 지난달 30일에는 공청회장을 점거해 공청회를 무산시켰다.
주민이 반대하는 이유는 시가 공영개발방식으로 뉴타운을 조성할 경우 공시지가 기준으로 정한 감정가액에 따라 토지를 강제수용하게 되므로 보상액이 기대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김상룡(金상龍) 대책위원장은 “33년간 그린벨트에 묶여 재산권을 행사하지 못했는데 이제 서울시에 헐값에 빼앗길 위기”라며 “20일로 연기된 공청회 전에 그린벨트를 해제하고 개발은 주민에게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시는 보상에 불만이 있더라도 개발 이후의 이익을 고려해야 한다며 시 주도로 지역의 틀을 새로 짜는 공영개발 방식을 고수할 방침이다.
뉴타운사업반 김영수(金榮洙) 팀장은 “그린벨트가 풀려도 자연녹지나 전용주거지역이 되며 더구나 높이 제한이 있는 군사시설보호구역이어서 자력개발을 하면 종전과 달라지는 점이 없다”고 말했다.
▽왕십리뉴타운=성동구 하왕십리동 일대에 들어설 왕십리뉴타운의 경우 당초 전체를 3구역으로 나눠 1구역은 공영개발, 나머지 두 구역은 민간개발을 하기로 돼 있다. 그러나 이 가운데 1구역 주민이 공영개발에 반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는 은평뉴타운의 경우 빈 땅이 많고 기반시설이 부족해 공영개발이 불가피하지만 왕십리처럼 인구가 밀집한 지역은 주민의 뜻에 따라 개발 방식이 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가 4월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이 지역의 용적률은 최고 230%. 시는 용적률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난개발을 막기 위해 주민이 원하는 250% 이상으로 조정하기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주민들은 “용적률이 230%라면 사업성이 떨어져 오히려 재산상의 손해를 보게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길음뉴타운=성북구 길음동에 조성될 길음뉴타운의 경우 개발 자체에 대한 반대 목소리는 크지 않다. 다만 길음뉴타운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길음초등학교∼길음역 구간의 인수로변에 가로(街路)공원을 조성한다는 시의 계획에 대해 인수로변 상가 소유주들이 반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상가에 대한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채지영기자 yourca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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