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이지만 삼복더위 못지않은 요즘 날씨 때문에 이런 질문을 특히 많이 받는다.
침 치료를 받고 나온 환자들 가운데 상당수는 이같이 묻는다. 그 이유까지 상세하게 덧붙인다.
“침 맞고 목욕하면 침을 맞은 피부의 구멍으로 물이 들어간다던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는 전혀 근거 없는 말이다.
이런 잘못된 판단이 일반에 건강상식처럼 통하게 되기까지는 ‘자기 몸의 기운을 돌려서 쓰는 침 치료를 받고난 뒤에는 몸을 무리하지 말고 쉬는 게 좋다’는 한의사의 조언을 잘못 해석한 탓인 듯하다.
이 때문에 ‘목욕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은 물론 심지어 ‘손에 물이 닿아서도 안 된다’는 그릇된 믿음을 가진 사람도 꽤 많다.
부작용을 우려해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한여름에도 목욕을 못하고 다시 내원하는 환자가 상당수 있다. 괜한 고생을 사서 하는 셈이다.
침 치료 전후의 가벼운 목욕은 오히려 몸의 피로를 풀고 온몸 기혈의 흐름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특히 초여름 더운 날씨에 적절한 목욕과 샤워는 몸을 한층 상쾌하게 만든다.
그러나 요즘처럼 사우나 또는 찜질방 문화가 보편화돼 있는 경우 침 치료를 받았는지 여부를 떠나 과도하게 땀을 빼기나 장시간 입욕하는 것은 기운을 지나치게 저하시키므로 피하는 게 좋다.
최은우 가정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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