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 솔 살랑 살랑 솔 솔 살랑 살랑, 부는 사람에 소녀의 머리에서 동백기름 냄새가 풀풀 날리고 몇 번이나 빗어 내린 단발머리 가르마가 흐트러지고, 가지 말아라 가지 말아라, 란 아랑의 부탁이 귀를 간지럽힌다. 머릿속에서 자물쇠를 채우는 것처럼 철컥 하는 소리가 울렸는데, 소녀는 그 소리를 못 들은 척 두 손으로 머리칼을 쓸어 내렸다. 후욱 하고 한숨을 내쉰 강바람이 소녀의 모습을 전하려고 방향을 바꿔 아랑각으로 길을 서둘렀다. 휘∼잉 살랑 살랑.
글 유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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