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 탁 탁 탁, 뒤에서 누가 뛰어오는 소리가 들린다, 어쩌지, 만약 오빠가 쫓아온 거라면, 소녀는 걸음을 서두르면서 돌아보았다.
“앗!” 에이코가 소리를 질렀다. 그 사람이다.
탁 탁 탁 탁, 탁 탁 탁 탁, 다가온다, 꿈 같다, 탁 탁 탁 탁, 에이코의 발이 뿌리라도 내린 것처럼 꿈쩍하지 않았다.
“안녕!” 우근이 멈춰 서 말했다.
“안녕하신교.” 내 눈 앞에 그 사람이 서 있다, 그 사람이 내게 말을 걸었다, 에이코는 조개처럼 포갠 두 손바닥을 턱으로 올렸다.
둘의 시선이 얽혔다.
“아이구 덥다, 파아 파아 파아 파아.” 우근의 머리칼에서 땀이 떨어졌다.
“덥네요.” 에이코는 주머니에 손을 넣고 고무줄을 꼭 잡았다.
“파아 파아, 어디 가는데?”
“삼랑진 역에 갑니다.”
“파아 파아 파아 파아, 기차 탈라고?” 우근은 몸을 굽혔다 폈다 하면서 물었다.
“예.”
“파아 파아 혼자서?” 우근이 두 눈썹을 치켜올렸다.
“예.”
“오늘도 꽤나 더울 것 같다, 파아 파아 파아.”
“그랗네예.”
글 유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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