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씨와 함께 탈북자관련 단체에서 근무 중인 A씨는 이날 기자에게 “황씨의 미국 방문에 앞서 5월에 미국을 다녀온 적이 있다”며 “황씨는 9월 말이나 10월 초에 미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A씨는 황씨의 미국 방문에 대비한 사전 정지작업 차원에서 미국에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당국은 A씨를 통해 황씨가 미국을 방문할 경우 △대북 경제봉쇄 정책의 효과 △북한의 핵 관련시설에 국지적 폭격을 했을 때의 득실 △북한 김정일(金正日) 정권 교체이후 북한 정권의 향배 등 3가지 현안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며 성실한 답변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말 미국을 방문한 고영구(高泳耉) 국가정보원장도 조지 테닛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을 만나 황씨의 방미 문제를 최종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씨는 미국 의원들과 민간 인권단체인 방위포럼재단 등으로부터 미국 방문 초청을 받아왔다. 정부는 황씨의 방미에 대해 “미국 정부가 신변안전을 보장해야만 보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 왔으며 미국 국무부가 지난달 말경 황씨의 신변안전을 보장하는 서신을 보내옴에 따라 그의 방미 시기가 관심을 끌어왔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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