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4월 29일부터 7월 11일까지 50일(거래일 기준) 동안 거래소에서 5조108억원어치 순매수했지만 개인과 기관이 각각 3조8170억원, 1조7809억원어치를 순매도한 탓이다.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수에 힘입어 종합주가지수는 3월 17일 저점(515.24)에서 188.91포인트(36.7%) 올랐다. 작년 말에 비해서도 12.2% 상승했다. 코스닥 종합지수도 저점에 비해 48.3%, 작년 말 기준으로는 18.5% 올랐다. 이는 미국 다우지수(저점대비 21.2%, 작년 말 대비 9.3%)와 나스닥지수(36.4%, 29.8%)보다 더 많이 상승한 것.
최근 4개월간 주가가 2배 이상 오른 종목이 거래소 42개, 코스닥 141개이다.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종목이 많아지면서 주가가 호재보다는 악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7∼11일)에 신우(73.3%) 한세실업(59.3%) 현대모비스(35.2%) 광동제약(34.4%) 등 19개 종목이 20% 이상 급등했다. 반면 코스모화학(―54.5%) 천지산업(―29.3%) SK증권(16.8%) 등 26개 종목은 10% 이상 떨어졌다.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하와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투기 억제로 풍부한 시중자금이 증시로 들어오면서 일부 종목 주가를 급격히 끌어올려 ‘버블(거품)’을 만든 뒤 차익매물을 내놓아 주가가 떨어지고 있다.
이번주에는 포스코(14일) 인텔(15일) 삼성전자(16일) GM과 IBM(17일) 등 국내외 굵직굵직한 기업이 2·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2·4분기 실적이 작년보다 좋지 않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 중요한 것은 실적이 예상보다 덜 나빠졌느냐와 3·4분기 이후 전망이 좋아지느냐이다.
외국인 매수와 풍부한 시중유동성은 종합주가를 700선으로 끌어올리는 촉매 역할을 했다. 하지만 종합주가지수가 730∼750에 몰려 있는 매물벽을 뚫고 추가로 상승하기 위해선 새 힘이 필요하다. 경기가 좋아지고 기업이익도 늘어난다는 얘기가 들려야 증시를 떠난 기관과 개인이 돌아오고 주가는 한 단계 더 상승할 수 있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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