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8월의저편 367…아메 아메 후레 후레(43)

  • 입력 2003년 7월 14일 18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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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수확하는 우엉하고 홍당무, 호박 옥수수는 얼마나 크고 맛이 좋은지 몰라요. 대륙 채소에 맛을 들이면, 반도나 내지 채소는 먹어줄 수가 없지, 아니 정말, 한번 먹어 보시구려.

두 볼이 발그스름한 열여섯 일곱 소년들이 대륙을 개척하고 있어요. 원래는 아무것도 없는 벌판이었으니 도로도 숙사도 창고도 밭도 전부 자기 손으로 직접 만들어야 합니다. 힘들 때도 있고, 부모 슬하를 떠난 외로움을 견딜 수 없어 내지로 돌아가고 싶을 때도 있겠죠. 그런데 왜 견디는가, 힘들고 외롭다는 생각보다 한층 강렬한 것이 그들의 마음을 불태우고 있기 때문이죠. 나라를 위해서 만몽(滿蒙)을 개척한다는 숭고한 사명을 완수한다, 그 일념으로 괭이와 가래로 땅을 파내려가는 겁니다. 고통과 외로움을 이겨내지 못하면, 우리는 동양의 맹주라는 자부심과 우리 손으로 새로운 나라를 세운다는 자각은 생겨나지 않아요.

일본은 섬나라에서 대륙 일본으로 새롭게 태어났어요. 일본 민족이 왕도낙토, 동양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헌신보국의 열렬한 마음으로 바다를 건너, 조선 사람과 지나 사람들을 지도하면서 개발 경영에 정진하여 국난의 배제에 공헌해야 하는 겁니다. 그것도 이전처럼 도시를 중심으로 정치나 상공업 방면의 사람들이 모여서는 안 돼요, 일본 농민이 보다 깊고 넓게 뿌리를 내려야 합니다. 대련이나 봉천 같은 도시에서 오족협화가 이루어져도, 지반이 되는 지방에서 오족협화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일본의 대륙 경영은 실패로 끝날 것이 뻔합니다. 하지만 섬나라에서 태어나고 자란 우리 국민에게 대륙의 개척자로 다소의 결함이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어요. 그 점을 극복하기 위해서, 정부는 일정 기간 대륙에서 국민 전원을 교육시키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나도 그 생각에 전적으로 찬성합니다.

청소년 의용대는 그 이상의 일단으로 파견되는 것인데, 그들은 일본 민족의 최전위대로 건국의 정신을 대륙에 심어줄 개척 전사입니다. 그들은 날이 밝기도 전에 정렬하여 궁성에 제배하고, 기미가요를 제창하고, 일만 양국의 국기를 게양하고, 칙어 봉독을 한 후에 떠오르는 아침 해를 향해 천황 폐하 만세를 삼창한다고 합니다. 그들의 몸에 흐르고 있는 일본의 피를 대륙의 하늘과 물과 흙에도 흐르게 하고 있는 것이죠.”

글 유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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