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8일 담뱃갑에 경고 문구와 함께 사진을 넣으라고 EU 회원국에 권고했다.
소르스텐 뮌히 집행위 대변인은 “15개 회원국에서 시범적으로 담뱃갑에 사진을 실은 뒤 금연 효과가 큰 사진 5, 6개를 선정해 내년 10월부터 공식 게재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고 사진은 ‘흡연은 치명적인 폐암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흡연은 당신을 서서히, 고통스럽게 죽음으로 몰고 갑니다’ 등의 문구와 함께 실린다. 사진의 크기는 담뱃갑 뒷면의 40% 이상을 차지해야 한다. 아울러 금연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관의 전화번호와 인터넷 홈페이지 주소 등도 병기된다.
이번 조치는 캐나다와 브라질이 뇌출혈 환자나 미숙아 같은 충격적인 사진을 담뱃갑에 실어 청소년 등의 흡연 방지에 효과를 본 데 착안한 것. 캐나다에서 지난해 실시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44%는 담뱃갑의 사진을 보고 담배를 끊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답했다.
EU 집행위는 또 시판되는 담배에 ‘라이트’ ‘마일드’ 등의 이름을 붙이는 것도 금지했다.
파리=박제균특파원 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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