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보호원이 최근 2년간 결혼해 서울 부산 등 5대 도시에 사는 신혼부부 41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평균 결혼비용이 9088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목별로는 주택비용이 6226만원(총 비용의 68.5%)으로 가장 부담이 컸고, 혼수비용과 의례비용은 각각 1819만원(20.0%)과 1043만원(11.5%)이었다.
평균 결혼비용 9088만원은 1997년 소보원이 조사한 7539만원보다 20%(1549만원) 상승한 것.
평균치를 끌어올린 주범은 단연 집값이었다.
97년 당시 3860만원이었던 주택비용이 6년 사이에 60%(2366만원)나 올랐다.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97년 51.2%에서 올해 68.5%로 높아졌다.
반면 혼수비용은 뒷걸음쳤다. 97년 평균 2300만원에서 올해는 1819만원으로 크게 떨어졌다. 소보원 관계자는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어느 정도 올라가야 제자리걸음인데 오히려 500만원 가까이 내려간 것은 혼수 준비가 점차 간소화되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혼수비용의 대부분은 여전히 부모의 몫인 것으로 조사됐다.
혼수비용은 응답자의 61.6%가, 주택비용은 55.3%가 대부분을 부모에게 의존했다고 대답했다.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