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를 누비는 자동차를 눈여겨보면 동물과 닮은 차가 많은 점을 알 수 있습니다. 한번 살펴볼까요.
영국 고급차의 대명사인 재규어는 브랜드 자체가 ‘재규어’라는 맹수를 그대로 따왔습니다. 재규어는 과거 몇 차례나 세계에서 가장 빠른 차로 기록되는 등 ‘빠르고 민첩한’ 재규어의 능력을 그대로 구현했습니다.
동그랗게 돌출된 헤드램프를 보면 영락없이 재규어의 눈을 연상하게 됩니다. 보닛 부분의 곡선은 재규어의 유연한 곡선미를 표현합니다. 이런 보닛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돈이 더 들어가는데도 ‘재규어’라는 이미지 때문에 계속 유지해오고 있답니다.
현대자동차의 티뷰론은 잘 빠진 상어와 닮았다는 느낌을 주지 않나요? 티뷰론은 스페인어로 ‘상어’입니다. 국내에서는 투스카니에 스포츠카의 명맥을 넘겨주었지만 수출용 투스카니 브랜드는 여전히 티뷰론입니다.
BMW의 스포츠카인 Z시리즈는 ‘달리는 상어(Driving Shark)’라는 별명이 있습니다. 측면에 Z무늬의 샤크 라인을 만들어 상어의 역동성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코브라를 모델로 만든 카도 있습니다. 크라이슬러가 ‘타도 페라리’를 목표로 만든 ‘다지 바이퍼(Dodge Viper)’가 이 차입니다. ‘Viper’는 영어로 독사. 근육질의 보디라인, 쭉 찢어진 모양의 헤드램프는 독사 이미지를 정확하게 표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폴크스바겐의 비틀이 딱정벌레에서 디자인의 모티브를 얻었다는 것은 유명한 이야기입니다. 원래 차 이름은 ‘삶의 기쁨’. 일반인들도 가족들이 함께 탈 수 있는 차를 살 수 있게 됐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랍니다. 그런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군들이 이 차를 미국에 가져갔는데 거기에서 큰 인기를 끌었답니다. 미국인들은 딱정벌레를 닮았다고 해서 ‘beetle(딱정벌레)’로 불렀는데 아예 ‘별명’이 정식 이름으로 바뀌었답니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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