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 쟁점]시화호 북측간석지 공단조성

  • 입력 2003년 9월 24일 18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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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자원공사가 추진 중인 시화호 북측 간석지 개발사업을 놓고 경기 안산 시흥지역 환경단체와 안산시, 시흥시가 적극 반대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친환경적으로 개발하겠다는 방침인 반면 시흥시 등은 환경오염이 가속화될 우려가 높다며 개발을 전면 보류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북측 간석지 개발계획=수자원공사는 2011년까지 1조6500억원을 투입해 시화호 주변 간석지 중 시흥시 정왕동, 안산시 신길동 일대 반월 시화공단 외곽의 북측 간석지 317만평을 매립해 시화멀티테크노밸리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곳엔 첨단생산시설(67만평) 일반생산시설(34만평) 연구개발(R&D) 및 벤처시설(12만평)이 주로 들어서며 유통시설(16만평)과 관광 휴양시설(9만평) 등도 조성된다.

이 사업은 2001년 8월 건설교통부의 개발계획 승인을 받았으며 올 7월 환경영향평가 초안이 마련돼 현재 안산시 등 관련 기관과 협의가 진행 중이다.

수자원공사는 환경부의 환경영향평가 협의를 받으면 내년에 실시계획 인가를 받아 본격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더 이상 오염원은 안돼”=주민들은 반월 시화공단에서 배출되는 악취와 대기오염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데 또 다시 대규모 공단을 조성하려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시흥환경운동연합 임병준 사무처장은 “북측 간석지를 개발하게 되면 시화호의 수질이 악화될 것이 분명하다”며 “시화호 주변의 전체적인 개발계획이 나와 있지 않은 상태에서 북측 간석지만 개발하는 것은 나중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화호는 당초의 담수화 계획을 포기한 뒤 새로운 개발계획이 없는 상태다.

안산시도 지난달 말 환경부에 환경영향평가 협의 거부 의견을 제출해 개발계획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안산시 관계자는 “시화 반월공단 등도 환경영향평가를 거쳤지만 엄청난 대기오염과 악취 등을 유발하고 있다”며 “요식행위에 불과한 환경영향평가를 신뢰할 수 없고 현재 반월 시화공단에서 발생하고 있는 오염문제를 해결한 뒤에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환경친화적으로 개발한다”=수자원공사측은 북측 간석지를 대기 오염 및 악취 유발 업종을 완전히 배제한 최첨단 생태환경단지로 개발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주변에는 생태관찰지구를 포함한 갯벌보전지구 등을 조성해 환경친화적인 공단으로 만들겠다는 것.

아울러 반월 시화공단의 대기 오염을 해결하기 위해 140여개 업체의 오염배출시설을 개선할 수 있도록 300억원의 기금을 내놓을 방침이라고 공사측은 약속했다.

수자원공사 최돈혁 환경과장은 “이 개발사업 예상 이익금 중 1000억원을 투입해 이미 시화호 수질개선사업에 투자하고 있다”며 “개발계획 승인이 난 사업을 뒤늦게 중단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안산=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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