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은 “한나라당에서 ‘너만 (행정수도를 건설)하느냐’ 이렇게 나오면서 ‘우리도 추진한다’고 하면 이 문제에 대한 정치적인 독점권은 해제되는 것이다”면서 “행정수도 이전을 다음 총선에서 이용하지 않을까 걱정하는데 야당이 당론으로 채택해 버리면 정부의 정치적 독점권은 해소돼 버린다”며 야당의 협조를 당부했다.
노 대통령이 이 발언을 할 때 이날 회의에 참석했던 한나라당 이강두(李康斗) 정책위의장과 한나라당 소속인 신영국(申榮國) 국회 건설교통위원장의 얼굴이 잠시 굳어졌다.
노 대통령은 또 “충청권 의원들은 저한테만 (행정수도 건설을) 하라고 하지 말고 두루 두루 설득해 잘해달라”면서 “여론 수렴은 국회 몫이므로 국회에서 열심히 도와주시고 저희도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노 대통령은 “행정수도를 이전하면 통일 이후에는 어떡하나 걱정하는 분들이 있다”면서 “그러나 지금 내 생각에 우리는 한번에 정부가 통합되는 독일식으로 통일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남북 격차가 있는 상태가 오래 지속될 텐데 남북이 각기 구심점을 갖고 개성쯤에 접점을 찾아가는 게 좋을 것이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정치권에서 한나라당 이강두 신영국 의원, 민주당 김경재(金景梓) 의원, 열린우리당 정세균(丁世均) 정책위의장, 자민련 김학원(金學元) 원내총무 등이 참석했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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