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인천 중구 항동 인천종합어시장 젓갈골목. 성큼 다가온 김장철을 맞아 45곳의 젓갈 판매업소에서 일하는 상인들의 손놀림이 분주했다.
이곳에서는 김장김치에 넣는 새우젓과 멸치젓, 황석어젓 등 30여종의 젓갈을 팔고 있다.
주요 젓갈 가격동향 | ||||
젓갈 | 단위(kg) | 가격(원) | 원산지 | |
새우젓(오젓) | 1 | 3000∼1만 | 강화 목포 | |
새우젓(육젓) | 1 | 3만 | 〃 | |
새우젓(추젓) | 1 | 5000∼1만 | 〃 | |
멸치젓 | 1 | 1200∼1500 | 경남 | |
멸치액젓 | 2 | 5000∼6000 | 경남 | |
황석어젓 | 3 | 1만∼1만5000 | 목포 | |
까나리액젓 | 4.5 | 1만 | 백령도 대청도 | |
밴댕이젓 | 3 | 7000∼1만 | 강화 목포 | |
꼴뚜기젓 | 1 | 1만 | 목포 | |
자료:인천종합어시장, 소래포구 |
서울에서 왔다는 주부 김윤경씨(42)는 “젓갈이 싱싱하고 가격도 저렴한 편이어서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김장김치는 어떤 젓갈을 사용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잘 익은 김치의 감칠맛은 젓갈이 좌우하기 때문.
인천종합어시장과 남동구의 소래포구, 강화군 등은 서해안에서 잡아 숙성시킨 젓갈을 믿고 구입할 수 있는 곳.
이번 주말에는 수도권 최대 젓갈 판매지인 인천에서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젓갈을 살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좋은 젓갈 고르는 법=김장용 젓갈은 맛과 색, 냄새 등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고르는 것이 좋다.
새우젓은 담그는 시기에 따라 오젓(음력 5월), 육젓(음력 6월), 추젓(말복 지난 뒤), 백하젓(겨울) 등으로 나뉜다. 육젓은 살이 굵고 통통하며 염도가 높아 김장용으로 가장 좋다. 졸깃졸깃하며 색깔은 연분홍색을 띠는 것이 좋다.
멸치젓은 6, 7cm 정도의 크기가 적당하며 비린내가 심하게 나거나 색깔이 선명한 것은 충분히 삭지 않았다는 증거. 살이 붉은색을 띠며 비늘이 적고 뼈와 머리가 완전히 붙어 있는 것이 맛도 좋고 영양가도 높다.
젓갈시장 연락처 | |
젓갈시장 | 전화 |
인천종합어시장 | 032-888-4242 |
소래포구 젓갈상인회 | 032-446-3835 |
강화 경인북부수협 | 031-989-1441 |
옹진수협(까나리액젓) | 032-887-4160 |
김포 대명포구 어촌계 | 031-988-6394 |
황석어젓은 오래 삭을수록 감칠맛이 난다. 몸통은 토막을 내 김치 속에 넣고, 머리 부분은 국물로 달여서 젓국으로 사용한다. 노란 기름이 돌고 손으로 만져 물렁한 느낌이 들어야 잘 삭은 것.
까나리액젓은 맑은 국물에 상큼한 향이 나고 비린내가 없어야 한다. 까나리는 인천 백령도와 대청도 등이 주산지로 멸치와 비슷한 바닷물고기. 5, 6월 성어기에 잡아 1년 이상 발효시킨 것이 좋다.
밴댕이젓은 살이 많을 때인 3, 4월에 잡아 담근다. 밴댕이의 머리와 꼬리를 제거한 뒤 20개월 이상 숙성시켜야 맛이 담백하고 구수하다. 색깔이 약간 노르스름한 것이 좋다.
김장김치에 어울리는 젓갈 | |
김치 | 젓갈 |
배추김치 | 새우젓 멸치젓 조기젓 황석어젓 |
보쌈김치 | 멸치젓국 |
총각김치 | 새우젓 멸치젓국 |
깍두기 | 새우젓 멸치젓국 |
백김치 | 새우젓 |
갓김치 | 멸치젓 새우젓 |
고들빼기 | 멸치젓 소라젓 꼴뚜기젓 |
파김치 | 멸치젓 새우젓 |
▽가격 및 유의사항=올해는 어획량이 다소 부진해 예년보다 가격이 10∼20% 정도 올랐지만 다른 곳에 비해서는 싼 편이다.
새우젓은 1kg을 기준으로 오젓 3000∼1만원, 육젓 3만원, 추젓 5000∼1만원에 거래된다.
일부 시장에서는 중국이나 필리핀 등에서 수입된 새우젓을 국내산으로 둔갑시키거나 섞어 파는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수입산은 천일염을 사용하지 않아 맛이 쓰고 색깔이 어두운 편이다.
인천종합어시장 이승부 사장은 “가격이 지나치게 싼 것은 일단 외국산으로 의심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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