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는 8일 “9월 의문사위 2기가 출범한 뒤 장 선생의 부인 김희숙씨(79) 자택에서 유족들과 함께 실지조사를 했다”며 “이 자리에서 장 선생 사망 직후 시체를 찍은 필름 1통과 장남 호권씨가 사건 직후 기록한 현장메모 등을 발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의문사위는 “이번에 발견된 필름에는 양쪽 겨드랑이 안쪽의 멍든 부분, 엉덩이와 팔의 주삿바늘 흔적, 상처가 난 머리 모습과 옷을 다 벗고 찍은 모습 등 13컷이 있다”며 “국내외 5개 전문감식기관에 감정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필름과 함께 호권씨가 사고 현장상황을 상세히 묘사한 5, 6장의 메모도 발견됨에 따라 1기 의문사위에서 확보한 당시 중앙정보부 문서와도 비교가 가능하게 됐다.
의문사위는 “현재 필름은 조사 중이어서 따로 공개할 수 없고 의문사에 대한 결론을 내릴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라는 입장을 보였다.
장 선생은 1975년 8월 17일 경기 포천군 이동면 약사봉을 등반하다 12m 아래 절벽으로 추락해 의문의 죽음을 당했다.
1기 의문사위는 “추락사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나 구체적인 사망경위를 확정하지 못했다”며 ‘진상규명 불능사건’으로 처리했고 2기 의문사위는 이를 넘겨받아 재조사 중이다.
조인직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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