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방송 드라마 제작자(PD)에서 광고(CM)기획자로 직업을 바꾼 이강우 리앤디디비 고문(64)이 30년간 CM을 만들면서 겪었던 에피소드와 광고철학 등을 담아 ‘대한민국 광고에는 신제품이 없다’는 책(살림·1만원·사진)을 출판했다.
이 고문은 한국에서 ‘CM플래너(TV광고기획자) 1호’로서 ‘따봉’(브라질에서 좋다는 뜻·오렌지주스) ‘그래! 바로 이 맛이야’(다시다) ‘011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습니다’(휴대전화) 등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 카피를 직접 만들었다.
그는 “‘눈이 녹으면 어떻게 되느냐’는 물음에 ‘물이 된다’는 대답보다 ‘봄이 온다’고 응답하는 것이 창의성”이라며 “아주 독특한 창조물을 만들어 내려고 하기보다 일상생활 속에서 남들도 다 알고 있지만 미처 깨닫지 못하는 것을 찾아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환갑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현장을 고집하는 그의 광고철학이 듬뿍 담겨 있는 이 책은 광고를 공부하는 학생과 광고를 만드는 제작자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창의성을 계발하는 데 계기를 만들어 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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