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하씨 “5년내 中國과 역사전쟁 치를것”

  • 입력 2003년 12월 18일 01시 29분


중국이 고구려사를 자국(自國)의 역사로 편입하려는 움직임과 관련해 김지하 시인은 “4, 5년 안에 동방 르네상스가 도래하면 중국의 입장에서 역사를 바라봤던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 조용한 역사 전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시인은 17일 서울 중구 태평로1가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고구려연구회 주최로 열린 ‘고구려=중국사, 중국의 논리는 무엇인가’ 학술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자리에서 그는 “중국은 5년 안에 물류(物流)와 문류(文流) 모두에서 동북아의 중심이 되고자 할 것”이라며 “문화와 경제에서 (동북아의) 중심을 선점할 수 있도록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5년”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상력과 신화적 직관으로 새롭게 구성한 역사관을 바탕으로 동북아 문화에 접근해야 한다”며 “고구려사 문제는 그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에 대해 “사회주의와 자본주의, 파시즘을 오가는 중국의 불투명한 사관을 꺾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사관에 대응하는 방법에 대해 그는 “새로운 사관의 근본원리는 ‘역(易)’ 사상이 돼야 한다”며 “우리 고유의 ‘역’ 사상을 재발견하고 우주적 담론으로서 생명학에 기반을 두어 역사를 담대하게 재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진영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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