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고구려사를 자기 나라 역사로 편입시키기 위해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http://www.prkorea.com)가 이를 저지하기 위해 또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반크의 이번 '작전'은 서기 993년 80만 대군을 이끌고 쳐들어온 거란을 '고려는 고구려의 땅'이라며 물리친 서희장군을 기려 '21세기 대한민국 서희찾기'로 명명됐다.
반크는 세계 유명지도의 '일본해' 표기를 '동해'로 바꿔낸 초중고 학생 및 네티즌들로 구성된 민간단체.
이미 반크는 지난 26일 전세계 유네스코(UNESCO)회원국 및 세계 문화유산위원회의 21개 이사국, 외국대학 세계사 교수 등에게 고구려사 등 한국의 역사를 시기별로 정리한 영문 엽서 1만여장을 발송했다.
또 반크는 29일부터 전세계 역사학자와 유네스코 세계유산학자 1만 3000여명에게 중국의 역사왜곡에 대한 부당함을 알리는 e메일을 보낼 계획이며, 이에 답장을 보낸 학자들에게 우리나라의 고구려사를 담은 영문 브로슈어와 광개토대왕릉비가 새겨진 엽서를 제작해 보낼 방침이다.
반크의 박기태 대표는 "흥분만 해서는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면서 "정부가 할 일이 있고, 국민들이 직접 나서야 할 일이 있는 만큼, 정부에 대해 비판만 할 것이 아니라 온 국민이 동참하고 노력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지난번 동해표기를 올바르게 이끌어 낸 것도 초중고생 회원들"이라며 "그 때의 방식과 동일하게 진행하는 이번 '고구려사 지키기'도 반드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편, 흥사단 등 5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고구려 역사 지키기 범민족 시민연대'도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동숭동 흥사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저지를 위한 범국민운동에 돌입하기로 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중국은 동북공정 프로젝트를 통해 자국의 고대사서에서도 명백하게 인정하고 있는 한민족의 고구려 역사를 자기들의 역사로 편입시키기 위해 억지를 부리고 있다"며 "정부와 학계, 민족 및 시민단체 등은 그동안 정보 부족 등으로 올바르게 대응하지 못한 점을 반성하고 이제부터라도 민족사 지키기 활동에 힘을합쳐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향후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에 대한 문제의식 확산을 위해 전국과 해외에서 고구려 역사 지키기 캠페인과 1천만명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오는 1월엔 각종 강연회와 시민토론회를 개최키로 했다.
이들은 정부와 국제단체의 정책에 여론이 전달될 수 있도록 오는 2월중 주한중국대사관, 4대 정당대표, 정신문화연구원, 유네스코 등 국제단체와 외교통상부, 교육인적자원부 등 정부기관에 공식 의견서를 전달하기로 했다.
최건일 동아닷컴기자 gaegoo99@donga.com
연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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